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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인천] '정용진 메시지'인줄 몰랐던 2년차 투수… 구단주 말대로 던졌다

작성일: 2021.05.23 17:07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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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둔 SSG 오원석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 2년차 투수 오원석(20)은 실력으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 낸 케이스다. 당초 스프링캠프 명단이 발표되기 전까지만 해도 선발 후보도 아니었다. 그러나 겨우내 혹독한 증량으로 구위가 좋아졌고, 캠프 중간부터는 선발 후보로 올라섰다. 그리고 개막 5선발이었던 이건욱이 부진하자 선발 자리까지 꿰찼다.

23일 인천 LG전 이전까지는 11경기에서 1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6.16을 기록 중이었다. 화려한 기록은 아니지만, 그래도 번뜩이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포심패스트볼 구속이 지난해보다 2~3㎞ 더 올라왔고, 구속 이상의 볼끝, 디셉션 동작과 더불어 슬라이더·체인지업 등 변화구의 위력도 좋아졌다.

선발 로테이션의 중간에 들어가서 그런지, 한 가지 눈에 띄는 건 유독 외국인 투수와 맞대결을 벌였다는 것이었다. 오원석은 23일 LG전까지 총 6번 선발 등판했는데 이중 5번이 외국인 선수들과 맞대결이었다. 벤 라이블리(삼성), 윌리엄 쿠에바스(kt), 드류 루친스키(NC), 댄 스트레일리(롯데), 그리고 이날 앤드류 수아레즈(LG)가 오원석의 상대였다.

당연히 경기 전 전망은 SSG의 열세를 점치는 게 당연했다. 그런데 오원석이 잘하든, 혹은 타선이 잘하든 SSG가 경기 전망을 이상하게 꼬아가면서 5경기를 다 이겼다. 오원석이 부진하면 타선이 힘을 냈고, 4월 28일 인천 kt전처럼 오원석이 호투(6이닝 2실점)해 승리한 경우도 있었다. 23일은 오원석과 타선 모두가 힘을 낸 경기였다.

정용진 신세계 이마트 그룹 부회장, SSG 랜더스 구단주의 메시지대로 던졌다. 해프닝도 있었다. 오원석은 "구단주께서 어제 밤에 카톡을 보내셨다. '상대 투수 생각하지 말고, 믿고 자신있게 던져라'고 말씀하셨다"면서 "처음에 아닌 줄 알았다. 카톡 프로필 사진이 없어서 '사칭인가, 뭐지, 당연히 아니겠지'하고 있었는데 아침에 추신수 선배님이 진짜 구단주 맞다 그래서 그때 답해드렸다"고 웃었다.

상대 투수를 생각하지 않았다. 오원석은 "첫 승 했을 때 선발승이 아니었는데 선발투수 나와서 승리해서 기분이 다르다, 좋다"면서 "수아레즈에 대한 생각보다는 투수랑 싸우는 건 아니다. 타자에 집중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오원석은 외국인 투수와 계속된 대결에 대해 의식하지 않았다면서 "와 볼 좋다, 이게 용병인가 생각했다"고 웃었다.

오원석은 이날 시작부터 공격적인 승부로 LG 타자들과 승부하며 6이닝 동안 무실점이라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101구는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였다. 삼진은 5개 잡았다. 좌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 그리고 우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타이밍을 뺏었다. 간혹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빠르게 평정심을 찾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직전 등판(5월 17일 인천 두산전)에서 잦은 실책 및 실책성 플레이, 그리고 잔루로 막내를 돕지 못했던 형들도 이날은 오원석을 적시에 도왔다. 1회부터 상대의 실책 2개를 놓치지 않고 3점을 뽑았고, 최고참인 김강민은 3회 투런포로 오원석의 어깨를 풀어줬다. 

타선은 5회 3점을 더 추가하며 8-0 상황에서 오원석이 6회 가벼운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갈 수 있게 했다. 오원석은 6회도 무실점으로 정리했고, 끝내 자신의 첫 선발승을 완성했다. 최근 이기는 경기에서도 진땀을 계속 흘렸던 SSG는 정말 편하게 일요일을 보냈고, 5연승 신바람이라는 기운과 함께 이틀 휴식에 돌입한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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