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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론이지만…실트 말 들었다면, 김광현은 웃었을까

작성일: 2021.05.25 12:38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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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책임지려는 선수의 의지에 사령탑은 뜻을 굽혔다. 하지만 결과는 뼈아팠다. 

김광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레이트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104구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해 시즌 2패(1승)째를 떠안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73에서 3.09로 올랐다. 세인트루이스는 1-5로 졌다.  

분위기 반전 의지가 강했다. 김광현은 지난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3⅓이닝 4실점(1자책점)에 그치며 메이저리그 데뷔 첫 패전을 떠안았다. 

김광현은 당시 패전보다 조기 강판한 상황을 더 아쉬워했다. 그는 "감독한테 믿음을 심어줘야 할 것 같다. 투구 수가 계속 적은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오게 됐다. 그런 점에서 신뢰를 주지 못한 게 내 탓인 것 같다"며 이닝이터 능력을 증명하고 싶어 했다. 

그리고 이날 기회가 찾아왔다. 김광현은 5회까지 85구를 던지면서 무실점으로 버텼다. 경기 초반에는 슬라이더와 커브가 효과를 봤고, 슬라이더에 화이트삭스 타자들이 조금씩 대응하자 체인지업을 더 섞어 던지면서 효과를 봤다. 

과정이 순탄하진 않았다. 삼자범퇴를 기록한 1회를 제외하면 매회 주자를 내보냈다. 2, 3, 4회는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면서 힘겹게 틀어막는 상황이 이어졌다. 

6회초 폴 골드슈미트의 적시타로 1-0 리드를 잡으면서 승리투수 요건이 갖춰진 상황. 김광현은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예르민 메르세데스에게 우익수 오른쪽 안타를 맞았으나 야스마니 그랜달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2사 1루로 상황을 바꿨다. 

이때 마이크 실트 감독이 마운드를 방문했다. 김광현의 투구 수는 96개였다. 투수 교체를 예상하게 했지만, 김광현은 통역을 통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책임지고 싶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포수 야디어 몰리나 역시 힘을 실어줬고, 긴 대화 끝에 김광현은 마운드에 남았다. 

하지만 김광현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2사 1루에서 앤드류 본에게 볼카운트 2-0로 몰렸고, 3구째 체인지업이 통타당해 좌월 투런포가 됐다. 1-2 역전. 김광현은 다음 타자 레우리 가르시아까지 볼넷으로 내보냈고, 실트 감독은 다니엘 폰세데레온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폴세데레온이 이어진 2사 1, 2루 위기에서 팀 앤더슨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해 1-4까지 벌어지면서 화이트삭스로 완전히 분위기가 넘어갔다.   

김광현이 실트 감독의 뜻에 따라 마운드에서 내려왔을 때 결과가 달라졌을지는 모르지만, 6회 4실점 한 상황은 결국 1-5 패배로 이어졌다. 세인트루이스는 2연패에 빠졌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제보>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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