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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환상적인 밤' 망친 공 하나…사령탑들 "실투 아니야"

작성일: 2021.05.25 16:37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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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담장 밖으로 넘어간 공은 실투가 아니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좌완 김광현(33)은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치다 공 하나에 주저앉았다. 그는 25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1-0으로 앞선 6회 2사 1루에서 앤드류 본에게 좌월 역전 투런포를 얻어맞아 1-5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볼카운트 2-0으로 몰린 상황에서 던진 체인지업이 본의 스윙에 제대로 걸렸다. 

김광현은 5⅔이닝 104구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2패(1승)째를 떠안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73에서 3.09로 올랐다.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실트 감독과 화이트삭스 토니 라루사 감독은 김광현의 체인지업이 실투가 아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트 감독은 "김광현이 변화구를 잘 던졌는데 본이 잘 쳤다. 이게 야구"라고 말했다. 

라루사 감독은 "김광현이 그리 많은 공을 던진 상황이 아니었는데, 본이 그를 공략했다. 홈런이 된 공은 실투가 아니었다. 본은 아래로 떨어진 공을 걷어 올려서 쳐야 했다"며 "본은 우리가 정확히 필요로 한 순간에 크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본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메이저리그는 최고의 무대다. 최고의 투수가 최고의 타자들을 상대한다. 투수들이 던지는 최고의 공에 최고의 스윙을 해야 한다. 나는 치기 좋은 공을 찾고 있었다. 볼카운트 2-0이었고, 스트라이크존 낮게 들어오는 체인지업이 눈에 들어왔다. 참고 기다린 결과 좋은 스윙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아쉬운 마음이 커 보였다. 본을 상대하기 전 실트 감독이 마운드를 방문해 투구 의사를 물었고, 더 남아서 던지겠다고 한 뒤 바로 역전포를 허용한 탓이다. 

김광현은 "본이 첫 타석에서는 슬라이더를 잘 쳤고, 슬라이더를 맞은 게 생각이 나서 체인지업으로 승부했는데 가운데로 몰려 홈런이 됐다. 교훈 삼아서 다음 경기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트 감독은 "김광현은 오늘 투구 수가 많기는 했지만, 좋은 공을 많이 던졌다. 환상적인 투구를 보여줬다"고 다독였지만, 환상적으로 잡은 아웃카운트 17개보다 홈런을 허용한 공 하나 때문에 웃을 수 없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제보>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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