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비컨티뉴'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던 고 유상철 전 감독. 제공|H ENT
[스포티비뉴스=김원겸 기자]2002년 한일월드컵 4강 기적의 주역인 유상철이 7일 췌장암으로 생을 마감한 가운데, 병마와 싸우면서도 축구에 대한 열정을 쏟았던 고인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유비컨티뉴'가 새삼 주목받으면서 축구 팬들의 안타까움을 더 자아내고 있다.

고인은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맡고 있던 2019년 10월 충격적인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 췌장암 4기는 평균 수명이 4~8개월, 5년 생존률은 약 1%에 불과하다. 이런 와중에도 고인은 같은 병과 싸우는 환우들과 가족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스스로도 긍정적 사고를 잃지 않기 위해 자신이 췌장암과 싸우는 과정을 '유비컨티뉴'를 통해 공개했다.

'유비컨티뉴'는 유 전 감독의 별명인 '유비'와 '계속되다'라는 뜻의 영어 '컨티뉴(continue)'를 합친 말.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맘스터치앤컴퍼니가 후원하는 터치플레이를 통해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첫 공개된 '유비컨티뉴'는 유상철이 췌장암 극복이라는 기적에 다시 한 번 도전하는 이야기로 시선을 모았다.

유 전 감독은 첫 회에서 암 판정을 받은 인천 감독 시절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을 시작으로 '유비컨티뉴'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특히 2007년 '날아라 슛돌이'로 인연을 맺은 이강인과 만난 모습은 큰 화제를 낳았다. 고인은 어느새 성인이 된 이강인에게 스승이자 축구선배로서 아낌없는 조언과 응원을 보내는 모습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유 전 감독은 또 '유비컨티뉴'를 통해 자신의 전성기를 보낸 일본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도 다시 찾기도 했다. 그 시절 유 감독에게 열광했던 '진짜 팬'들의 훈훈한 격려와 응원의 함성 소리의 현장이 고스란히 담겨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이천수, 이운재 등 2002 한일 월드컵 주역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으로 '유비컨티뉴'의 이야기는 끝난다.

유 전 감독은 꼴찌로 2부리그 강등 위기에 몰린 인천 유나이티드의 감독으로 부임한 지 몇달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고인은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강력한 의지를 발휘해 인천을 극적으로 1부 리그에 잔류시키는 기적을 일구어냈다. 

유 전 감독은 항암 치료를 위해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반드시 그라운드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이제 그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지만, 기적을 만든 희망의 메시지는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다.

'유비컨티뉴' 댓글란에는 팬들의 추모글이 줄을 잇고 있다.

▲ ▲'유비컨티뉴' 유상철 전 감독. 제공|H ENT
스포티비뉴스=김원겸 기자 gyumm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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