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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타디움에서 눈물 흘린 '배트걸', 60년 전 소원 이뤄졌다

작성일: 2021.06.29 14:5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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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양키스팬 그웬 골드먼 씨가 29일(한국시간) 심판에게 공을 가져다 준 뒤 환히 웃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무려 60년 만에 뉴욕 양키스의 배트 걸이 되고 싶다는 소원을 이룬 사연이 화제다.

1961년 10살이었던 그웬 골드먼은 양키스 팬으로서 로이 헤이미 당시 양키스 단장에게 편지를 보냈다. 골드먼은 편지에서 자신도 배트보이처럼 직업에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할 수 있다며 의욕을 보였다. 골드먼의 아버지 역시 "너는 배트보이는 될 수 없지만 배트걸은 될 수 있다"며 힘을 줬다.

그러나 헤이미 단장은 답장을 통해 골드먼의 요청을 거절했다. 헤이미 단장은 "우리는 소녀들이 얼마나 소년들처럼 야구장에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지에 대해 동의한다. 하지만 야구장이 얼마나 남자들이 많은 곳이고 당신이 더그아웃에서 어떤 감정을 느낄지에 대해 이해하리라고 믿는다"고 우회적으로 말했다.

골드먼은 헤이미 단장의 편지를 계속 간직했다. 그 사이 골드먼은 부모가 됐고 할머니가 됐지만 집의 벽 한켠에 편지가 액자로 걸려 있었다. 골드먼의 딸 애비는 최근 양키스가 'HOPE 위크(Helping Others Persevere and Excel)' 행사를 시작하자 편지를 복사해 양키스로 보냈다.

그리고 골드먼은 생애 2번째 양키스 단장의 편지를 받았다. 브라이언 캐시먼 현 단장은 이메일 답장에서 "60년 전(내가 태어나기 6년 전)에는 당신의 요청이 거절당했지만, 이번에는 당신의 어린 시절 꿈을 이뤄줄 수 있다. 양키스에서는 성차별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성들은 더그아웃을 포함해 남자들이 있는 모든 곳에서 똑같은 일을 할 수 있다"며 그를 명예 배트걸로 초청했다.

▲ 1961년 그웬 골드먼이 로이 헤이미 당시 양키스 단장에게 받은 편지. ⓒ뉴욕 양키스 SNS

캐시먼 단장은 26일(한국시간) 골드먼 가족과 화상통화를 통해 이 내용을 전달했고 이 화상통화에는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도 참가했다. 콜은 "나는 더그아웃에서 배트걸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잘 알기 때문에 노하우를 알고 있다. 내가 골드먼을 도와줄 것"이라며 친절을 베풀었다.

골드먼은 29일 LA 에인절스와 홈경기에서 명예 배트걸 뿐 아니라 시구의 영광도 안았다. 골드먼은 이날 경기 전 그라운드에 발을 디디며 눈물을 훔쳐 감동을 전했다. 골드먼은 "인생에 여러 번 흥분되는 일이 있지만 지금만큼은 아니었다. 오늘은 내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다.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양키스타디움 그라운드에 들어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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