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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투수만 해라, 디그롬 길 걷는다" ML 전설 직언

작성일: 2021.06.30 05: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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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오타니 쇼헤이(27, LA 에인절스)가 투수만 한다면, 제이콥 디그롬(33, 뉴욕 메츠)의 길을 걸을 것이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오른 레전드 투수 존 스몰츠(54)가 투타 겸업 스타 오타니에게 투수의 길만 선택하길 권했다. 그러면 올해 빅리그를 평정하고 있는 메츠 에이스 디그롬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몰츠는 지난 26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 프로그램 '리치 아이센 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모두가 바라는 재능을 지닌 특별한 선수다. 하지만 나는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투타 겸업을 하면서 각각의 특별한 재능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오타니가 빅리그에 왔을 때 투수로서, 또 타자로서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둘 다 해낼 수 있는 재능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지만, 만약 투수로만 집중한다면 디그롬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는 그 정도로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라고 덧붙였다. 

에인절스의 팀 사정을 고려해도 오타니가 투수로 집중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스몰츠는 "에인절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 필요한 자산을 한 가지 골라야 한다면 당연히 투수다. 물론 타자로서 엄청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믿을 수 없는 재능 가운데 하나를 고르라면 나는 투수 오타니의 능력이 정말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투타 겸업을 하게 되면 투수로서 최정상급으로 성장할 기회가 언제 올지 알 수 없다. 물론 그는 지금 두 가지를 다 즐기고 있지만"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오타니는 올해 투타 모두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투수로는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1패, 59⅓이닝, 평균자책점 2.58, 82탈삼진을 기록했다. 시속 160km를 웃도는 빠른 공에 낙차 큰 스플리터를 활용해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잠재우고 있다. 보통 선발투수들의 등판 주기가 4~5일이라면, 오타니는 6일 이상 주기로 등판하며 관리를 받고 있다. 

타석에서는 리그 최정상급 홈런 타자로 맹활약하고 있다. 7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6(261타수 72안타), OPS 1.031, 26홈런, 60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타율의 아쉬움을 장타력으로 만회하고 있다. 오타니는 현재 토론토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홈런왕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투타 모두 좋은 기록이지만, 스몰츠는 투수로만 집중하면 올해 디그롬처럼 특출난 기록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디그롬은 올 시즌 13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2패, 78이닝, 평균자책점 0.62, 122탈삼진을 기록하며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노릴 수 있는 페이스다. 

하지만 대세는 오타니의 투타 겸업을 응원하는 분위기다. 오타니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MVP 유력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30일 '에인절스와 오타니는 수십 년 동안 그 어떤 선수도 가지 못한 길을 계속해서 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여전히 많은 물음표가 붙지만, 일본에서 오타니의 성적을 바탕으로 생각했을 때 구단이 계속해서 관리를 잘해주면 도전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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