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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열흘…박건우도 두산도 제자리로 돌아왔다

작성일: 2021.07.02 05:3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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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박건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딱 열흘이면 충분했다. 박건우(31)도 두산 베어스도 제자리로 돌아왔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지난달 21일 돌연 박건우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박건우는 두산에 없어선 안 될 핵심 타자였다. 당시 54경기에서 타율 0.333(195타수 65안타), 2홈런, 32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특별히 타격 컨디션이 나쁜 상황도 아니었다. 

김 감독이 지적한 문제는 하나였다. 동료들이 있는 경기장 안팎에서 박건우가 보여준 태도다. 김 감독은 여러 차례 반복된 박건우의 행동이 팀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고 판단했고, 선수단을 대표해 문제점을 지적했다. 

사실 선수에게 기대가 없다면 하지 않아도 될 행동이다. 감독이 굳이 언론에 팀 불화로 내비칠 수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욕을 들을 이유는 없다. 그래도 악역을 자처했다. 그만큼 박건우가 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뜻이고, 후반기 반등을 위해서라도 박건우가 달라져야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김 감독과 박건우는 각자 자리에서 열흘을 보냈다. 김 감독은 4연패를 막지 못해 승률 5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고자 했다. 3할 타자를 엔트리에서 빼면서 어느 정도는 감수하고자 한 결과였을 것이다. 박건우는 22일부터 묵묵히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섰다. 5경기에서 13타수 6안타, 3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그렇게 열흘이 흘러 김 감독은 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박건우를 불러올렸다. 김 감독은 "(박건우가) 이제는 알아서 할 것"이라며 상황을 정리했다. 추가 질문이 이어지자 "(박)건우는 워낙 자기가 열심히 하고 에너지를 가진 선수인데 감정 기복도 심하다. 이제는 조금 나이가 있으니까"라고 덧붙이며 이번 일을 계기로 성숙해지길 기대했다. 박건우는 1군 합류에 앞서 고참 선수들을 비롯한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며 미안한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곧바로 박건우는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선두타자 첫 타석에서 좌중간 안타로 출루할 때 3루 더그아웃에서는 평소보다 더 큰 환호가 나왔다. 박건우는 동료들의 응원에 보답하듯 열심히 뛰었고, 페르난데스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1-0 선취 득점을 기록했다. 최종 기록은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10-3 대승에 기여했다. 두산은 2연승을 달리며 35승35패를 기록해 승률 5할을 맞췄다. 

박건우도 두산도 다시 출발선에 섰다. 이제는 잡음 없이 또 한번 두산의 가을을 위해 달리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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