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야구선수의 운명"…힐리 교체, 사령탑의 묵직한 메시지
작성일: 2021.07.05 11:09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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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은 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훈련을 준비하는 선수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트레이드로 합류한 포수 백용환(32)을 맞이하는 게 첫 번째 목적이었지만, 이날 외국인 타자 라이온 힐리(29)를 웨이버 공시하고 처음 모인 자리기도 했다. 수베로 감독은 여기서 선수단에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힐리를 예로 들어서 말했다. 야구 선수의 삶이 어제까지는 선발로 뛰다가도 오늘은 유니폼을 벗을 수 있는 운명을 가진 직업이다.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 운동장에서 뛸 기회를 잡았을 때 열심히 하는 게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설명해줬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 외국인 선수에게 줄 수 있는 돈 100만 달러를 꽉 채워서 힐리를 영입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한 시즌에 25홈런을 친 거포를 향한 기대감이 컸다. 힐리는 리빌딩을 준비하는 한화 타선의 중심축을 잡아줘야 했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67경기, 타율 0.257(249타수 64안타), OPS 0.700, 7홈런, 37타점을 기록하고 짐을 쌌다.
수베로 감독은 타지에서 고생하는 힐리를 꾸준히 챙겼다. "고개 들어라. 자신 있게 쳐라"라고 마지막까지 격려했다. 웨이버 방출이 확정된 뒤에는 힐리에게 "감독으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려운 시간을 견딜 때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외국 리그에서 뛴 경험이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생각해보라"고 조언하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한화는 현재 27승47패 승률 0.365로 최하위다. 선두 kt 위즈와는 18.5경기차까지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외국인 타자를 교체하는 강수를 두는 의지를 보였다. 추가 지출을 감수해서라도 선수단에 이대로 시즌을 마무리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 사령탑은 조금 더 직접적으로 선수단에 구단의 뜻을 전달하며 다시 한번 긴장감을 불어넣었다고 볼 수 있다.
수베로 감독은 "최근 트레이드나 힐리 교체 건이나 이런 일이 하루아침에 통보식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프런트와 꾸준히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리빌딩이다. 리빌딩이 곧 패배를 의미하진 않는다. 많이 이기는 환경에서 리빌딩하는 게 이상적이긴 하지만, 객관적 전력이라는 게 있어서 (리빌딩) 과정이 잘 반영이 안 된 게 사실이다.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리빌딩이 최우선 목표"라며 계속해서 새로운 얼굴들이 유니폼의 무게를 느끼며 성장해 나가길 기대했다.
한편 한화는 내야수 에르난 페레스(30)를 영입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페레스가 이날 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트리플A팀인 내쉬빌에서 방출되자 미국 언론은 한화행을 점쳤다. 페레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651경기에 나서 타율 0.250, 45홈런, 180타점을 기록했다.
수베로 감독은 페레스 영입설과 관련해 "유력 후보인 것은 맞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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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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