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열흘 쉬어서는 아니고요"…어떻게 150km 회복해 돌아왔나

작성일: 2021.07.05 15:02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LG 트윈스 이민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열흘 쉬어서 잘 던진 것 같진 않아요."

LG 트윈스 우완 이민호(20)는 4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9구 2피안타 1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4승(LG 5-0 승)째를 챙겼다. 지난달 23일 인천 SSG 랜더스전 후 열흘 만에 돌아와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 구속도 145km까지 나왔다. 휴식 전 직구 최고 구속은 147~149km를 오갔다. 직구(50개)와 슬라이더(26개), 커브(10개) 3가지 구종을 자신 있게 활용하며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사실 휴식기 전까지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6월 등판한 4경기에서는 2패, 16⅓이닝, 평균자책점 4.96으로 고전했다. 무엇보다 제구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이 기간 삼진 11개를 잡는 동안 4사구도 11개를 내주면서 고전했다. 고민이 깊어지던 차에 우천 취소 등으로 등판 일정이 밀렸고, 열흘 동안 재정비할 시간을 벌었다. 

단순히 '휴식'이 컨디션 회복의 비결은 아니다. 이민호는 '밸런스'를 강조했다. 그는 "최근 KIA전(2경기 7이닝 1실점)을 제외하면 결과가 좋지 않아 문제점을 계속 생각했다. 열흘 동안 연습을 하는데 투수 코치님이 무엇이 문제인지 알려주셨다. '밸런스를 잡아 보자'고 하셔서 중점을 두고 준비를 했더니 등판 3일 전부터 밸런스가 좋아지는 게 느껴졌다. 오늘(4일) 구속도 더 나왔고, 4사구가 아예 없는 경기를 하고 싶었는데 사구를 내준 점은 아쉽다. 다음에는 4사구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민호는 7회까지 89구로 버텼다. 8회 등판도 가능한 투구 수였지만, LG는 8회부터 정우영으로 마운드를 바꿨다. 이민호는 이와 관련해 "더 던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욕심을 내진 않았다. 이 정도로 던질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한 이닝, 한 타자만 잘 막자는 생각으로 던졌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올 시즌 부침이 있긴 했지만, 프로에서 2번째 시즌을 보내면서 체력 만큼은 자신감이 생겼다. 이민호는 "로테이션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작년과 비교해서 2배 정도는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지난해는 7일 쉬고 나가기도 했는데, 올해는 5일 쉬고 등판해도 구위가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좋아졌다고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새로 추가한 루틴을 알려줬다. 이민호는 잠실에서 등판하는 날이면 멕시코 전통 음식인 '치미창가'를 주문해 먹고 있다. 토르티야에 치즈와 밥, 고기 또는 새우, 콩 등 여러 재료를 넣어 속을 채우고 기름에 튀긴 요리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와 앤드류 수아레즈가 먹길래 따라먹었더니 결과가 좋아서 꾸준히 먹고 있다고.  

밸런스도 좋아지고, 체력도 2배로 좋아지고, 승리를 부르는 음식까지 생긴 이민호. 그는 이번 등판을 계기로 남은 시즌 계속해서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을까.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