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시프트? 넘기지 뭐… 최주환, 팀 역사에 없던 20홈런 2루수 시동

작성일: 2021.07.06 08:4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채운 최주환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는 근래 들어 중앙 내야의 공격력이 약점이었던 팀이다. 그래서 올 시즌을 앞두고 큰마음을 먹고 거액을 질렀다. 드넓은 잠실에서도 장타력을 뽐냈던 최주환(33)이 그 주인공이었다. 4년 총액 42억 원을 썼다. 공격력 보강의 효과는 확실할 것으로 믿었다.

시즌 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는 등 부침이 있었던 최주환이다. 그러나 타격에 있어서 걱정을 하는 시선은 별로 없다. 슬럼프가 있다고 하더라도 시즌이 끝날 때는 어느 정도 자신의 숫자는 충분히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한편으로 장타력 보강이라는 팀의 목표와는 어느 정도 부합하고 있다. 기대치를 100% 채운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다.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는 결정적인 순간 홈런 두 방을 때려내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0-3으로 뒤진 4회에는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렸고, 6-4로 앞선 6회에는 롯데의 추격 의지를 꺾는 쐐기 3점포를 터뜨렸다. 이날 하루에만 6타점을 쓸어 담았다. 무엇보다 최주환의 호쾌한 스윙이 돌아왔다는 게 반가웠다.

최근 타격이 마음대로 잘 되지 않았던 최주환은 특타를 자청하는 등 자신과 싸우고 있었다. 이전에는 자신을 상대로 더 노골적으로 변하는 상대 수비 시프트에 신경을 많이 쓰다 타격이 무너졌다. 그런데 최근에는 시프트보다는 아예 자신의 타격 밸런스가 나오지 않았다는 게 최주환의 이야기다. 

하지만 이날을 계기로 어느 정도 감을 찾았다. 최주환은 강한 타구를 더 만들겠다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겼고, 그 의지는 시프트의 영역에서 절대 제어할 수 없는 홈런 두 방으로 이어졌다. 담장 밖에는 수비수를 배치할 수 없다. 몰아치기에 능한 선수라 앞으로 올라가는 성적도 기대할 수 있다. 

SSG에 없던 2루수가 될지도 관심이다. 지난해 SSG 2루수들의 홈런 개수는 다 합쳐봐야 몇 개 되지 않았다. 주로 2루수로 나선 최준우가 3개, 최항이 2개였다. 2루수가 공격의 포지션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최근 리그 트렌드와는 동떨어질 정도로 공격 생산력이 너무 떨어졌다. SSG가 결국 최주환을 영입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사실 SSG 구단 역사 전체를 봐도 홈런을 많이 치는 2루수는 없었다. 최고 2루수로 불린 정근우도 전신인 SK 유니폼을 입고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린 적이 없었다.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은 한화로 이적해서 세웠다. 그나마 해당 시즌 주 포지션(가장 많은 수비이닝을 소화한 포지션)이 2루였던 선수 중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린 건 창단 직후인 정경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SK 타격코치를 역임하기도 했던 정경배는 2003년 12홈런, 2005년 11홈런을 기록했다. 

그런데 최주환이 시즌 전반기가 끝나지도 않은 지금 10개를 쳤다. 부진하다 부진하다 그래도 조정공격생산력(wRC+)은 114.6(스탯티즈 기준)으로 리그 평균보다 높고, 이는 구단 2루수 역사상 정근우 외에는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수치다. 절대적인 수치도 중요하지만, 팀의 수치를 얼마나 더 끌어 올렸느냐도 선수의 가치고 체감에 영향을 미친다. 최주환의 현재 성적이 크게 나쁘게 보이지는 않는 이유다. 여기서 더 좋아진다면 영입은 성공이라는 단어로 점점 다가간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