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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고 다시 가자"…투수 코치의 격려, 8이닝으로 보답

작성일: 2021.07.07 23:0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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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숨 고르고 다시 가자."

4-1로 앞선 8회초 2사 1루. 8이닝 투구까지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기고 98구를 던진 상황. 두산 베어스 정재훈 투수 코치는 마운드 위에 있는 아리엘 미란다(32)를 향해 걸어갔다. 미란다는 벤치가 움직이자마자 뒤돌아 전광판을 확인하며 교체 시점인지부터 살폈다. 

정 코치가 미란다에게 남긴 말은 간단명료했다. "리듬을 한 번 끊어주러 왔다. 숨 고르고 다시 가자"며 다독인 뒤 다시 벤치로 돌아왔다. 

미란다는 벤치의 믿음에 부응했다. 7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8이닝 108구 7피안타 무4사구 10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8승(3패)째를 챙겼다.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KBO리그 데뷔 첫 무4사구 경기를 펼쳤다. 

타석에 선 NC 타자들은 물론 벤치에서 지켜보는 이들까지 고개를 갸웃할 정도로 구위가 빼어났다. 최고 구속 151km짜리 직구에 포크볼(37개)을 적극적으로 섞어 타이밍을 뺏었다. 체인지업(14개)과 슬라이더(6개)도 효과적이었다. 108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81개에 이를 정도로 공격적이었다. 

정 코치 방문 후 깔끔하게 투구를 마무리하진 못했다. 2사 1루에서 권희동과 나성범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4-2로 쫓겼다. 이때 미란다는 벤치를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자신을 계속해서 가리켰다.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뜻이었다. 미란다는 2사 1, 2루에서 NC 강타자 양의지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미란다는 벤치에 사인을 보낸 것과 관련해 "경기를 하다 보면 집중력이 올라간다. 원래 그런 성격이 아닌데, 이닝을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번 이닝까지 던지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답하며 멋쩍어했다. 

덕분에 두산은 3연패 늪에서 벗어났고, 미란다 역시 "가능한 긴 이닝을 던지고 싶다"는 목표를 달성했다. 그는 "모든 구종의 로케이션과 제구가 잘돼서 긴 이닝을 끌고 가고 싶었다. 8이닝을 최대로 끌었고, 팀이 이겨 결과가 좋았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하지 않나. 팀을 위해 앞으로도 긴 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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