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고 다시 가자"…투수 코치의 격려, 8이닝으로 보답
작성일: 2021.07.07 23:05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4-1로 앞선 8회초 2사 1루. 8이닝 투구까지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기고 98구를 던진 상황. 두산 베어스 정재훈 투수 코치는 마운드 위에 있는 아리엘 미란다(32)를 향해 걸어갔다. 미란다는 벤치가 움직이자마자 뒤돌아 전광판을 확인하며 교체 시점인지부터 살폈다.
정 코치가 미란다에게 남긴 말은 간단명료했다. "리듬을 한 번 끊어주러 왔다. 숨 고르고 다시 가자"며 다독인 뒤 다시 벤치로 돌아왔다.
미란다는 벤치의 믿음에 부응했다. 7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8이닝 108구 7피안타 무4사구 10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8승(3패)째를 챙겼다.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KBO리그 데뷔 첫 무4사구 경기를 펼쳤다.
타석에 선 NC 타자들은 물론 벤치에서 지켜보는 이들까지 고개를 갸웃할 정도로 구위가 빼어났다. 최고 구속 151km짜리 직구에 포크볼(37개)을 적극적으로 섞어 타이밍을 뺏었다. 체인지업(14개)과 슬라이더(6개)도 효과적이었다. 108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81개에 이를 정도로 공격적이었다.
정 코치 방문 후 깔끔하게 투구를 마무리하진 못했다. 2사 1루에서 권희동과 나성범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4-2로 쫓겼다. 이때 미란다는 벤치를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자신을 계속해서 가리켰다.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뜻이었다. 미란다는 2사 1, 2루에서 NC 강타자 양의지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미란다는 벤치에 사인을 보낸 것과 관련해 "경기를 하다 보면 집중력이 올라간다. 원래 그런 성격이 아닌데, 이닝을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번 이닝까지 던지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답하며 멋쩍어했다.
덕분에 두산은 3연패 늪에서 벗어났고, 미란다 역시 "가능한 긴 이닝을 던지고 싶다"는 목표를 달성했다. 그는 "모든 구종의 로케이션과 제구가 잘돼서 긴 이닝을 끌고 가고 싶었다. 8이닝을 최대로 끌었고, 팀이 이겨 결과가 좋았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하지 않나. 팀을 위해 앞으로도 긴 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한화가 돈을 500억 이상 질렀는데, 이게 타선 현주소인가… 치명적 5연패, 멀어지는 5강
2026-08-20
-
삼성 4홈런 20안타 18득점 대폭발!+보스 12K 첫 승 달성!…SSG 완파→1위 KT와 승차 없앴다 [대구 게임노트]
2026-08-19
-
최정→최형우→이번엔 강민호다! 韓 3번째 대기록 달성…17시즌 연속 10홈런 쾅!
2026-08-19
-
설마 부상 재발인가, 허슬 플레이→통증 호소→교체…SSG "김성욱 병원 검진 예정"
2026-08-19
-
또 야구계 별이 졌다…亞 최초 세계선수권 우승 이끈 어우홍 전 감독, 19일 별세
2026-08-19
-
문현빈 투지의 전력 질주하다 아시아게임 못갈 뻔… 하늘이 도왔다, 한화 가슴 쓸어내렸다
2026-08-19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