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부문별점검③-상] 센터라인, 나바로 없는 삼성…임병욱에 달린 넥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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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야구 수비 포메이션을 사람의 몸으로 비유하면 포수-2루수, 유격수-중견수로 이어지는 센터 라인은 척추와 같다. 센터 라인이 무너지면 팀의 수비가 무너지고 나아가 팀의 성적도 무너진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비가 나쁜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둔 예는 없기 때문이다.
KBO 리그 10개 구단이 스프링캠프 반환점에 다다른 가운데 각 팀의 센터 라인은 어떻게 구축될 것인가. 먼저 지난해 5개 상위 팀, 그리고 포스트시즌 성적 순으로 센터 라인을 알아본다. 대체로 5개 상위 팀들은 하위 5개 팀에 비해 센터 라인 자리 변화가 크지는 않다. 다만 그 빈자리가 큰 경우는 있다.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기쁨을 누렸던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과 같은 센터 라인을 구축해 2016년 시즌 개막을 기다린다. 포수 양의지-2루수 오재원-유격수 김재호-중견수 정수빈으로 이들 개인의 수비력을 따져도 리그에서 최고급으로 놓을 만하다.
양의지는 지난해 국내 최고 포수 가운데 한 명으로 자리를 굳혔다. 타율 0.326 20홈런 93타점으로 강력한 타자로 활약한 것은 물론 수비에서도 확실히 발전했다. 자신이 풀타임 첫해인 2010년 배터리 코치로 함께했던 김태형 감독과 강인권 코치를 다시 만나 보다 체계적인 투수 리드는 물론 블로킹 능력이 일취월장했다. 한 관계자는 “양의지는 투수를 제대로 보듬는 아량이 대단한 국내 최고 포수”라고 밝혔고 마무리 이현승은 “(양)의지가 없었다면 나의 마무리 정착도 불가능했다”며 고마워했다. 이제는 존재 자체가 안정감이다.
4년 38억 원에 두산 잔류를 선택한 오재원-국가 대표이자 골든글러브 유격수로 우뚝 선 김재호 키스톤 콤비도 주목할 만하다. 오재원은 리그에서 가장 적극적인 시프트 운용을 펼치는 2루수이며 오랫동안 손시헌(NC)에게 밀려 백업을 전전하던 김재호는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잡은 뒤 성품은 물론 기량도 급성장하며 국내 정상급 유격수로 발돋움했다. 준족의 정수빈은 리그 중견수 가운데 박해민(삼성)과 함께 최고의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통합 우승 5연패에 실패한 뒤 다시 대권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는 포수 이지영-2루수 조동찬-유격수 김상수-중견수 박해민이 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2루수 자리와 중견수 자리는 경쟁이 치열해 아직 주전이 누구일지 속단하는 것은 금물. 특히 야마이코 나바로(지바 롯데)가 떠난 2루는 베테랑 조동찬과 백상원, 박석민(NC)의 보상 선수로 이적해 온 최재원이 경쟁할 전망이다.

조동찬이 건강하다면 당연히 삼성의 2루는 그의 몫이다. 내야 전 포지션을 뛸 수 있는 데다 한 방과 타격 정확성까지 갖추고 있다. 그러나 무릎 부상으로 지난해 1군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전력이 있어 조심스럽다. 백상원은 전문 2루수로 활용 가치가 높고 최재원은 내야와 외야 수비를 두루 맡을 수 있을 정도로 야구 센스가 뛰어나다.
중견수 자리 '태풍의 눈'은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일단 중도 귀국해 몸을 추스르고 있는 예비역 배영섭이다. 배영섭은 경찰청 입단 전 주전으로 맹활약했던 공헌도는 물론 삼성 외야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우투우타 외야수다. '오른손잡이'라는 점에서 배영섭이 건강하게 합류한다면 그에게도 많은 기회가 갈 전망이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 문턱에서 미끄러졌던 NC 다이노스는 포수 김태군-2루수 박민우-유격수 손시헌-중견수 이종욱으로 변동 없이 센터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해 전 경기(144경기) 출장 포수의 자랑스러운 훈장을 단 김태군은 상위팀 주전 포수답게 기량이 한층 발전했다. 박민우는 공격 첨병이자 발 빠른 2루수로서 검증기를 마쳤다.
손시헌-이종욱은 더 설명이 필요한지? 두산 시절부터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30대 중, 후반 베테랑으로서 풍부한 경험이 장점이다. 다만 나이와 수비 범위가 반비례한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 손시헌의 뒤에는 주전급 유틸리티 지석훈과 더 많은 기회를 노리는 이창섭이 대기하고 있으며 이종욱의 뒤에는 외야 전방위 백업 김성욱이 버티고 있다. NC의 센터 라인도 돌발 변수가 없다면 매우 탄탄한 편이다.

주축 선수들의 잇단 이적 속에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한 넥센 히어로즈는 센터 라인 한 자리가 바뀐다. 포수 박동원-2루수 서건창-유격수 김하성까지는 지난해와 같지만 붙박이 중견수였던 이택근이 좌익수로 이동한다. 그리고 그 자리를 팀에서 계획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신예 임병욱이 메운다.
덕수고를 졸업하고 2014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임병욱은 히어로즈 코칭스태프가 “팀은 물론 리그에서도 역대 최고의 재능을 갖춘 유망주다. 국내 최고 타자로도 발돋움할 수 있다”며 잠재력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고척돔 시대를 맞은 넥센이 임병욱을 차세대 프랜차이즈 스타로 밀어 주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고교 3학년 시절 유격수로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 임병욱이지만 이는 더 높은 지명 순위를 노려 고교 시절 포지션 이동을 감독이 권유했던 것. 원래 임병욱의 주 포지션은 외야수다. 임병욱은 넥센의 새 5번 타자이자 주전 중견수로 개막을 기다린다. 그리고 넥센은 임병욱에게 도박을 걸었다.
김용희 감독 체제로 두 번째 시즌을 맞는 SK 와이번스는 포수 이재원-2루수 헥터 고메즈-유격수 김성현-중견수 김강민 순으로 센터 라인을 짰다. 이재원은 정상호(LG) 없이 주전 포수로 마스크를 써야 한다. 어엿한 SK 공수의 핵으로 자리 잡았으나 체력 소모가 큰 주전 포수로 한여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여부가 가장 큰 변수다. 따라서 이재원의 뒤를 맡을 신예 김민식, 이현석의 활약도이 중요하다.
'SK판 나바로'를 노리고 데려온 고메즈는 캠프 자체 홍백전에서 홈런을 치는 등 공수주에서 두루 기량을 뽐내고 있다. 김용희 감독은 “주전 2루수로서 좋은 수비를 기대한다. 방망이로는 1번부터 6번까지 두루 맡을 수 있는 팔방미인”이라고 고메즈를 설명했다. 기대대로 활약한다면 '대박'이지만 이도 저도 아닌 경기력을 펼친다면 SK가 굉장히 곤란해질 것으로 보인다. 유격수 자리의 김성현은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풀타임 시즌을 치른다면 주전 유격수로서 보다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사진1] 김재호 ⓒ 두산 베어스.
[그래픽] 디자이너 김종래.
[사진2] 임병욱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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