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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집중분석②] "왜 뽑았나" 일본 감독 욕 먹인 투수, 대답은 2이닝 5K

작성일: 2021.08.04 05: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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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가 고다이는 대체 선수로 대표팀에 선발된 바로 다음 날 2⅔이닝 10실점으로 고전했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뒤따랐고, 자연스럽게 선수 선발이 잘못됐다는 논란으로 이어졌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한국 김경문 감독이 2020 도쿄 올림픽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 날, 일본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도 24명의 대표팀 명단을 확정했다. 그런데 자국에서 올리는 올림픽을 위해 분위기 조성에 나서야 할 언론들의 반응이 그리 뜨겁지만은 않았다. '왜 뽑았는지 모르겠다'는 선수들이 나와서다. 이름값에 의존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뒤따랐다.

결국 이름값은 뛰어나지만 올해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들이 하나둘씩 빠지기 시작했다. 먼저 포수 아이자와 쓰바사(히로시마)가 부상을 이유로 빠졌다. 스가노 도모유키(요미우리)는 스스로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그런데 이나바 감독은 여기서 다시 한 번 이름값에 의존한 결정을 내렸다. 부상으로 올해 단 1경기 등판이 전부인 센가 고다이(소프트뱅크)를 스가노의 대체 선수로 선발했다. 센가는 지난달 5일 대체 선수로 뽑힌 다음 날인 지바롯데 마린스와 경기에서 2⅔이닝 동안 9피안타 3볼넷 10실점을 기록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평가전에서도 센가의 경기력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일본은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평가전에서 3-5로 역전패했다. 패전투수는 8회 2실점한 센가였다. 2사 3루에서 연속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만루에서는 전반기 타율 0.161에 그친 브랜든 딕슨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이나바 감독은 조별리그 2경기에서 센가를 기용하지 않았다. 의문을 제기하는 여론에 힘이 실릴 때, 드디어 센가가 기회를 얻었다. 2일 미국전에서 5-6으로 끌려가던 6회 마운드에 올랐다. 일본은 5회초 트리스탄 카사스(보스턴 산하 AA)에게 역전 홈런을 맞고 리드를 빼앗긴 뒤 5회말 공격에서 2점을 만회했다. 분위기를 바꾸려면 무실점이 필요했다.

센가는 닉 앨런과 제이미 웨스트브룩, 에디 알바레스를 전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에는 2루타와 볼넷을 하나씩 내줬지만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베테랑 토드 프레지어와 주전 포수 마크 콜로즈배리가 헛스윙 삼진에 그쳤다. 2017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센가를 '올 WBC팀' 선발투수로 만든 '유령 포크볼'이 돌아왔다.

▲ 오노 유다이 역시 '이나바의 아이들'이라 올림픽 대표팀에 뽑혔다는 비판을 받았다.
일본은 센가와 함께 조별리그에 나서지 않았던 투수 이와자키 스구루(한신)와 오노 유다이(주니치)도 기용했다.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을 만한 선수들도 이렇게 한 번씩 몸을 풀었다. 28일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해 고전하던 마무리 구리바야시 료지(히로시마)는 연장 10회 무사 1, 2루 승부치기 상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는 일본이 믿고 보는 에이스다. 여기에 불펜에 의문부호로 남아있던 센가와 오노까지 제몫을 해냈다. 낯선 경기 중 등판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아오야기 고요(한신)를 제외한 나머지 구원투수들은 모두 감을 잡은 채 4일 한국전을 준비한다.

한국은 살아난 타선에 기대를 건다. 강백호 이정후 김현수의 감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 후반에 강했다. 지난달 31일 미국전에서 전직 메이저리그 마무리 투수 데이비드 로버트슨을 상대로 점수를 뽑았다. 1일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는 9회 3점을 올려 경기를 뒤집었다. 이 기세를 이은 이스라엘전 대승은 자신감을 얻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나바 감독 또한 "한국은 끈기가 있는 강팀"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약속의 8회'는 한일전 전통이나 마찬가지다. 일본은 여전히 한국의 뒷심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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