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SPO 도쿄] 3명이 22타수 1안타… 끝나지 않는 한국 '4번 잔혹사'

작성일: 2021.08.06 05:40 고유라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왼쪽부터 한국 야구 대표팀 강백호-양의지-김현수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의 '4번타자 잔혹사'가 끝나지 않고 있다. 

한국은 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준결승전에서 미국에 2-7로 패했다. 올림픽 2연속 금메달 도전에 실패한 한국은 7일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날 7안타를 치며 꾸준히 기회를 만들었지만 점수로 이어지지 못하고 침묵했다. 반면 미국은 6회 5점을 몰아치는 집중력으로 9안타 7득점에 성공하면서 승기를 잡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6경기를 치른 한국의 팀타율은 0.293으로 투고타저의 국제대회에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6개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그러나 6경기에서 잔루가 54개에 달해 경기당 잔루가 일본(4경기 37개) 다음으로 많다.

결국 해결해줘야 할 곳에 해결이 안됐다는 의미. 그리고 여기에 유독 4번타자들의 부진이 눈에 띈다. 6경기에서 한국의 4번 타순 타율은 0.045(22타수 1안타)였다. 이달 2일 이스라엘전 11-1 대승 때 양의지가 5타수 1안타를 기록한 게 유일한 안타다.

첫 두 경기는 강백호가 4번타자를 맡았다. 일본으로 떠나기 전 소집 훈련 때부터 김경문 대표팀 감독이 한국 야구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염두에 두고 점찍었다. 그러나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 3삼진 3볼넷에 그치면서 이달 1일 도미니카공화국전부터 양의지가 4번에 섰다.

올해 KBO리그 홈런 공동 선두, 타점 선두에 올라 있는 양의지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만큼은 힘을 쓰지 못했다. 양의지가 4일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4타수 4삼진을 기록, 2차례 득점권 찬스를 모두 살리지 못하자 김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고심 끝 4번타자를 다시 바꾸는 벼랑 끝 작전을 펼쳤다.

5일 미국과 경기에서 처음 4번타자로 나선 주장 김현수도 현명한 해답이 되진 못했다. 김현수는 이날 8회 무사 1루 병살타를 포함해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괴로워했다. 이번 대회 내내 큰 목소리로 대표팀 동료들을 이끌어왔지만, 경기 중 이승엽 해설위원이 "패자는 말이 없다"고 했던 것처럼 결국 고개를 숙여야 했다.

한국은 7일 마지막 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지난 1일 만났던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다시 승리를 거둬야 동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부담감. 그 압박감을 타선의 한가운데에서 받아야 하는 4번타자의 마지막 배턴은 누가 받게 될까.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