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해트트릭', 측면 수비 실패로 미완성에 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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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레버쿠젠)이 프로 데뷔 이후 두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올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팀의 고질적인 문제인 측면 수비의 균열로 팀 승리는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손흥민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14-15시즌 분데스리가 21라운드 볼프스부르크전에서 후반 12분, 17분, 23분 연속골을 뽑아냈다. UEFA 챔피언스리그 5골, DFB포칼컵 1골을 포함해 시즌 14번째 골로 개인 통산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13-14시즌 함부르크전 이후 개인 통산 두번째 해트트릭이다.
손흥민의 해트트릭은 나락으로 떨어졌던 레버쿠젠에게 한줄기 빛과 같았다. 레버쿠젠은 전반 6분 볼프스부르크의 공격수 도스트에게 선제골을 내준 이후 전반에만 3골을 내줬다. 하지만 손흥민은 후반 13분 상대 골키퍼 디 베날리오의 키핑 실수를 놓치지 않고 만회골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17분에는 수비수 파파도풀로스의 롱패스를 절묘하게 받아낸 이후 골키퍼를 제치며 연속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의 해트트릭은 후반 22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골키퍼를 꼼짝 못하게하는 왼발 슈팅으로 완성됐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의 해트트릭 이후 2분 만에 도스트에게 또다시 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후반 27분 벨라라비가 동점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도 돌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하프타임에 과감히 3명의 선수를 교체하며 대폭적인 변화를 준 레버쿠젠의 대반전도 기대됐다.
그러나 손흥민의 '120점 활약'에도 불구하고 레버쿠젠은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고질적인 문제였던 측면 수비가 또다시 허물어졌다. 징계로 이날 경기에 나오지 못한 웬델 대신 출전한 보에니쉬는 갈피를 잡지 못하는 위치 선정으로 인해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여기에 그의 부적절한 타이밍에서의 공격 가담은 전반전에 손흥민이 마음 놓고 공격에 가담하지 못한 원인이 됐다. 결국 레버쿠젠의 슈미트 감독은 후반 이후 활동폭이 넓은 브란트를 측면에 위치하고 손흥민을 중앙에 위치시켜 공격 가담 문제는 해결했다. 하지만 레버쿠젠의 수비진은 물이 오를대로 오른 도스트에게 '4슈팅 4골'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그의 4골은 모두 측면 크로스에서 시작됐다.
레버쿠젠의 측면 수비 불안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볼프스부르크전 패배로 리그 6위까지 처지면서 지난시즌보다 더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이다. 무엇보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불거지면 8강 진출은 또다시 어려워 질 수 있다. 레버쿠젠은 26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과 16강 1차전 홈경기를 갖는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3-14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빛나는 팀으로 시메오네 감독이 수년간 다져놓은 탄탄한 조직력이 인상적이다. 특유의 조직적인 압박과 정교한 역습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도 쉽사리 공략하지 못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레버쿠젠이 손흥민의 '해트트릭쇼'에 희망을 찾기보다는 측면 수비를 중심으로 한 조직력 회복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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