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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도쿄] 2008 베이징 金→2020 도쿄 빈 손…13년 영광도 물거품

작성일: 2021.08.07 20:00 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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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20 도쿄 올림픽을 4위로 마쳤다.
[스포티비뉴스=요코하마, 맹봉주 기자]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전승 금메달은 KBO리그를 '르네상스'로 이끌었다. 프로야구 인기는 200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으로 달아오르기 시작해 올림픽을 발판으로 전성기를 시작했다. 야구는 국민 스포츠가 됐다. 매년 최다 관중 신기록을 경신했다. 

2008년 베이징 대회를 끝으로 야구는 정식 종목에서 빠졌다. 2012년 런던 올림픽,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야구가 열리지 않으면서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다시 야구가 돌아온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은 모든 것을 잃었다. 디펜딩 챔피언 타이틀만이 아니라 아시아 야구 강국이라는 자존심까지 지키지 못했다. 올림픽 선전으로 최근 불거진 악재를 만회할 수 있기를 기대한 일부 야구인들의 바람도 무산됐다.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김경문 감독과 기술위원회가 선발한 최종 엔트리는 늘 그렇듯 비판 여론을 피하지 못했다. 팬들은 '더 나은 성적'을 올린 선수들이 빠진 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여기까지는 변명의 여지가 있다. 대표팀은 '올스타팀'이 아니다. 김경문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책임자고, 자신이 그리는 야구를 하기 위해 원하는 선수를 뽑을 자유가 있다. 그러나 해외 원정 도박으로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는 오승환을 대체 선수로 선발하면서 도덕성이라는 기준이 흔들렸다. 치명타였다. 

대회 참가 직전에는 대표팀 외적인 문제가 부담으로 돌아왔다. KBO리그 일부 선수들이 호텔 술자리에서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났다. NC 다이노스에서는 코로나19 확진 선수까지 나왔다. 여기에 두산 베어스에서도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어려운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KBO리그가 멈췄다. 이해관계를 앞세운 절반 이상의 구단이 리그 중단을 주장했다. 돌아선 팬심은 야구 대표팀에도 화살을 돌렸다. "금메달로 보답할 생각 마라", 사실 대표팀 누구도 하지 않은 말이 그들을 괴롭혔다. 대표팀 훈련에는 늘 무거운 공기가 감돌았다. 

부담감 속에 시작한 대회, 6개국만 참가한 대회였지만 그래서 더욱 치열했다. 세계랭킹 24위 이스라엘마저 쉬운 팀이 아니었다. 한국은 이스라엘과 첫 경기를 6-5 10회 끝내기 승리로 잡았다. 미국전에서는 2점 차로 석패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을 4-3 역전 끝내기 승리로 꺾으면서 기세를 올리고, 이스라엘과 재대결에서도 11-1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면서 기대를 키웠다. 그러나 한일전 패배, 미국전 완패로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마지막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1회부터 4점을 빼앗기면서 투수 교체가 쉽지 않았다. 소속팀에서는 1이닝을 막는 마무리투수 고우석(2⅓이닝)과 조상우(2이닝)가 멀티이닝을 책임졌다. 오승환까지 2이닝을 책임지는 밑그림이 그려졌다. 그러나 오승환이 8회 무려 5점을 빼앗겼다. 경기는 도미니카공화국으로 기울었다. 이렇게 13년 동안 간직한 올림픽 챔피언이라는 영광이 물거품처럼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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