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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도쿄] 김경문의 마지막 패착…오승환이 무너졌다

작성일: 2021.08.07 15:53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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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환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돌부처' 오승환(39)이 이렇게 무너질 줄 알았을까. 결과적으로 마무리 투수에게 2이닝을 맡기려던 사령탑의 승부수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한국은 7일 일본 요코하마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6-10으로 역전패했다. 2-5로 끌려가던 경기를 6-5로 뒤집었다가 8회초 대거 5점을 내주면서 승기를 뺏겼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쓴 디펜딩 챔피언은 13년 뒤 빈손으로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오승환이 무너진 게 컸다. 김 감독은 8회초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2이닝을 맡겨 1점차 승리를 확정할 계산을 한 듯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실점으로 무너지며 고개를 숙였다. 

오승환은 선두타자 헤이슨 구스먼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게 시작이었다. 1사 2루에서는 에릭 메히아의 타구가 우익선상으로 빠지기 전에 1루수 오재일이 잘 낚아챘는데, 1루 커버가 늦었다. 1사 1, 3루. 여기서 훌리오 로드리게스까지 볼넷으로 내주며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그리고 가장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졌다. 오승환은 1사 만루 후안 프란시스코 타석에서 폭투로 3루주자 구스먼의 득점을 허용했다. 6-6 동점. 여기서라도 막았어야 했는데, 프란시스코에게 중전 2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6-8로 뒤집힌 순간이었다.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다음 타자 요한 미세스에게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아 6-10까지 벌어졌다. 결국 맏형 오승환은 막내 김진욱과 교체됐다. 

6-5로 뒤집을 때만해도 달아올랐던 더그아웃 분위기는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이정후는 투수가 교체되는 동안 담장을 붙들고 아쉬움을 삼켰다.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이 춤을 추며 기뻐할 때 한국 더그아웃에 있는 선수들은 모두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오승환은 고개를 뒤로 젖히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경기 내내 투수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선발투수 김민우가 ⅓이닝 4실점에 그치고 물러난 게 컸다. 차우찬(⅔이닝)-고우석(2⅓이닝)-박세웅(1⅔이닝 1실점)이 차례로 이어 던지며 타선의 반격을 기다렸다. 5번째 투수로 나선 조상우는 2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7회까지 버텨줬다. 조상우는 이번 대회 무려 6번째 등판이었는데도 혼신의 투구를 펼쳤다. 오승환도 이 과정을 지켜봤기에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오승환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2승을 책임져주긴 했지만, 이날까지 한국이 치른 7경기 가운데 4경기에 나섰다. 앞서 3경기에서는 3⅓이닝을 던졌다. 2이닝이 남은 가운데 김 감독이 선택할 카드는 오승환과 김진욱 둘밖에 남지 않았다. 여기서 조금 더 경험이 있는 오승환을 선택해 2이닝을 끌고 가보려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패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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