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도쿄] 포효했던 강백호, 그러나 '죄송한 마음'만 남았다
작성일: 2021.08.08 00:2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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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는 7일 일본 요코하마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결정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으나 팀의 6-10 역전패를 지켜봐야 했다. 한국은 4위에 머물며 빈손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2-5로 뒤진 5회말 선두타자 양의지가 중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반격의 서막을 알렸다. 김혜성의 안타로 무사 1, 2루가 됐고, 박해민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3-5가 됐다. 무사 1, 3루에서 허경민이 투수 땅볼로 물러날 때 4-5로 좁혀졌고, 1사 2루 이정후 타석 때 2루주자 박해민이 3루를 훔치고, 상대 투수 다리오 알바레스의 폭투에 힘입어 득점하면서 5-5가 됐다. 2사 후에는 김현수와 대타 오재일이 볼넷을 얻어 추가 득점 기회로 연결했다.
2사 1, 2루 강백호 타석으로 이어졌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에이스급 좌완 크리스토퍼 메르세데스를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 모두 물러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때 강백호가 일을 냈다. 볼카운트 2-2에서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견수 앞 역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강백호는 6-5로 경기를 뒤집고 1루를 밟은 순간 크게 포효했다. 그동안 마음고생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동료들도 강백호의 심정을 잘 알았기에 더그아웃 앞까지 나와 엄지를 들어주고 큰소리로 환호하며 축하해줬다.
하지만 기쁨은 여기까지였다. 한국은 8회초 마운드에 올린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⅓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는 예상치 못한 변수에 고개를 숙였다.
강백호는 이번 대회에서 중심 타자로 큰 기대를 받았다. 정규시즌 타율 0.395(271타수 107안타)로 한국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였고, 베이징 키즈라는 상징성도 있었다. 김경문 한국 감독은 강백호를 4번타자로 낙점하고 일본으로 향했다.
하지만 4번타자 강백호는 힘을 쓰지 못했다. 조별리그 2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2번 타순으로 자리를 옮겼다. 2번으로 옮긴 뒤 12타수 6안타를 기록하며 부담을 덜어가는 듯했지만, 지난 5일 미국과 준결승전에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은 미국에 2-7로 완패했다.
강백호는 미국전에 이어 이날도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번 대회 초반부터 좋지 않았는데 믿어주신 감독님 코치님들 응원해주신 선배들께 감사하다. 실망시켜드려 죄송하고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국제대회 더 나와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김 감독과 코치진, 동료 선수들에게도 고개를 숙였다.
포효했던 적시타가 결승타로 연결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면 좋았겠지만, 하늘은 강백호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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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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