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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도쿄] 포효했던 강백호, 그러나 '죄송한 마음'만 남았다

작성일: 2021.08.08 00:2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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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백호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그동안의 설움을 날리는 한 방을 터트린 순간 강백호(22, kt 위즈)는 포효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포효 뒤에는 뼈아픈 패배만 남았다. 

강백호는 7일 일본 요코하마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결정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으나 팀의 6-10 역전패를 지켜봐야 했다. 한국은 4위에 머물며 빈손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2-5로 뒤진 5회말 선두타자 양의지가 중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반격의 서막을 알렸다. 김혜성의 안타로 무사 1, 2루가 됐고, 박해민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3-5가 됐다. 무사 1, 3루에서 허경민이 투수 땅볼로 물러날 때 4-5로 좁혀졌고, 1사 2루 이정후 타석 때 2루주자 박해민이 3루를 훔치고, 상대 투수 다리오 알바레스의 폭투에 힘입어 득점하면서 5-5가 됐다. 2사 후에는 김현수와 대타 오재일이 볼넷을 얻어 추가 득점 기회로 연결했다. 

2사 1, 2루 강백호 타석으로 이어졌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에이스급 좌완 크리스토퍼 메르세데스를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 모두 물러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때 강백호가 일을 냈다. 볼카운트 2-2에서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견수 앞 역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강백호는 6-5로 경기를 뒤집고 1루를 밟은 순간 크게 포효했다. 그동안 마음고생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동료들도 강백호의 심정을 잘 알았기에 더그아웃 앞까지 나와 엄지를 들어주고 큰소리로 환호하며 축하해줬다. 

하지만 기쁨은 여기까지였다. 한국은 8회초 마운드에 올린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⅓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는 예상치 못한 변수에 고개를 숙였다. 

강백호는 이번 대회에서 중심 타자로 큰 기대를 받았다. 정규시즌 타율 0.395(271타수 107안타)로 한국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였고, 베이징 키즈라는 상징성도 있었다. 김경문 한국 감독은 강백호를 4번타자로 낙점하고 일본으로 향했다. 

하지만 4번타자 강백호는 힘을 쓰지 못했다. 조별리그 2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2번 타순으로 자리를 옮겼다. 2번으로 옮긴 뒤 12타수 6안타를 기록하며 부담을 덜어가는 듯했지만, 지난 5일 미국과 준결승전에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은 미국에 2-7로 완패했다. 

강백호는 미국전에 이어 이날도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번 대회 초반부터 좋지 않았는데 믿어주신 감독님 코치님들 응원해주신 선배들께 감사하다. 실망시켜드려 죄송하고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국제대회 더 나와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김 감독과 코치진, 동료 선수들에게도 고개를 숙였다. 

포효했던 적시타가 결승타로 연결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면 좋았겠지만, 하늘은 강백호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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