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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수원] 보어는 미안했고, 수아레즈는 등을 두드렸다… 품격의 에이스, 패배를 잊었다

작성일: 2021.08.18 05:2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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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이닝 1실점 투구로 버틴 앤드류 수아레즈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LG 새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33)는 아직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17일까지 치른 첫 6경기에서 타율은 0.125에 불과하다. 팀이 기대했던 화끈한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타격은 아직 적응이 필요하다는 시선이 많지만, 정작 우려를 모으는 건 수비다. 1루 수비가 너무 불안하다는 시선이 많다.

실제 17일 수원 kt전에서도 실책 하나가 경기 분위기를 미묘하게 흔들 뻔했다. LG가 3-0으로 앞선 4회였다. kt 호잉의 타구가 1루수 앞으로 갔다. 아주 강한 타구는 아니었고, 수비 범위가 좁다고 평가를 받은 보어가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선발 앤드류 수아레즈는 베이스커버를 위해 재빨리 1루로 뛰기 시작했다.

그런데 보어가 이를 한 번에 포구하지 못했고, 다시 1루에 던졌으나 발 빠른 호잉이 간발의 차이로 1루에 먼저 들어간 상황이었다. 실책으로 기록됐고, 선두타자 출루에 발 빠른 주자까지 허용한 수아레즈의 심리가 흔들릴 법도 한 상황이었다.

결국 수아레즈는 후속타자 배정대에게 볼넷을 내줬다. LG 벤치에서 수아레즈를 한 차례 점검하며 흐름을 끊어줬으나 1사 후 박경수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고 만루에 몰렸다. 수아레즈의 커맨드가 흔들리는 양상이었고, 여기서 안타 하나면 경기 분위기는 kt로 넘어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수아레즈는 노련한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주는 선수답게 심호흡을 한 번 크게 하더니 장성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것에 이어 심우준을 투수 땅볼로 잡아내고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이닝이 끝난 뒤 보어는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던 수아레즈를 향했다. 아무래도 미안한 감정이 남았던 것으로 보였다. 수아레즈와 보어는 나란히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아레즈는 크게 개의치 않는 듯했다. 이야기 끝에 보어의 등을 한 번 두드리며 격려했고 가장 늦게 더그아웃에 들어갔다. 어쩌면 보어는 수아레즈가 4회를 무실점으로 막아준 덕에 심리적인 붕괴를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실점을 했다면 1루 수비에 대한 심리가 더 위축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 위기를 막고 5이닝 1실점을 기록한 수아레즈는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52에서 2.48로 낮췄다. 팀이 5-3으로 앞선 9회 허무한 동점을 허용해 시즌 9승은 날아갔지만 그래도 무패 행진은 이어졌다. 수아레즈의 마지막 패전은 5월 23일 SSG전이다. 물론 열흘의 2군행에 올림픽 휴식기가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87일째 패배를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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