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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4일의 기다림…간절하고, 반드시 필요한 '1승'

작성일: 2021.08.18 05:3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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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곽빈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우완 곽빈(22)은 1174일 동안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곽빈은 2018년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하자마자 1군 무대에서 승리투수의 기쁨을 맛봤다. 그해 3월 28일 잠실 롯데전에 구원 등판해 ⅔이닝 무실점 호투로 첫 승을 신고했다. 데뷔 2경기 만이었다. 

첫 승은 빠르게 챙겼지만, 1승, 1승을 더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곽빈의 마지막 승리는 2018년 6월 1일 광주 KIA전(⅓이닝 무실점)에 멈춰 있다. 공백기가 길었던 탓이다. 그해 가을 팔꿈치 통증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올해부터 다시 1군 마운드에 서기 시작했다.  

올해는 선발투수로 전향해 보내는 첫 시즌이라 승리의 의미가 조금 더 컸다. 하지만 곽빈은 지난 8경기에서 4패만 떠안으면서 35⅓이닝, 평균자책점 4.33으로 부진했다. 5이닝 이상 투구한 경기가 2차례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 5월 9일 광주 KIA전에서 5⅓이닝 3실점, 6월 2일 창원 NC전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3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5실점(3자책점)에 그치며 시즌 4패째를 떠안았다. 6월 중순부터 2개월 가까이 2군에서 재정비하는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는데, 처음부터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는 없었다. 

그래도 사령탑은 희망을 봤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본인 공을 던진다는 게 괜찮았다. 곽빈이 삼성전에서 맞긴 했지만, 베스트 공은 던졌다. 카운트를 잡으려고 공을 약하게 던지거나 릴리스 포인트를 왔다 갔다 하지 않고 매우 자신 있는 공을 던졌다. 구속도 나왔고, 괜찮았다. 곽빈은 지금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한 선수"라고 칭찬하며 다독였다. 

곽빈이 재정비하는 동안 가장 신경 쓴 점은 제구다. 볼넷을 주면서 경기가 늘어져 야수들이 지치고, 투구 수 관리에 실패해 불펜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 반복돼 팀에 미안했다. 곽빈은 후반기 마운드에 서면 "1이닝씩 전력으로 막아서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는데, 그 노력이 김 감독의 눈에 보였던 셈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해도 선수가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과 확신을 얻기 위해서는 결국 결과가 있어야 한다. 1승이 간절히, 그리고 꼭 필요한 이유다. 곽빈은 1군 통산 3승이 있지만, 아직 선발승은 없다. 18일 잠실 KIA전에서 1174일 만에 승리와 함께 데뷔 첫 선발승을 챙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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