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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헌 트레이드한 LG… 이민호가 못 버티면 선발진도 위기다

작성일: 2021.08.19 08: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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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선발진에서 중요한 전략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이민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LG는 후반기 개막을 앞두고 ‘대권 도전’의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팀의 고질병이었던 2루를 보강하기 위해 든든한 선발투수를 내주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팀의 마지막 약점을 지우는 듯했다.

LG는 2루수 서건창(32)을 받는 대신 선발 자원인 정찬헌(31)을 내줬다. 올 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서건창을 데려오면서까지 취약 지점을 메우려고 했다. 말 그대로 ‘윈나우’의 박차였다. 사실 반대급부도 아까운 선수였다. 정찬헌은 당장 올해 선발 로테이션의 일원으로 팀 마운드를 지키는 선수였다. 분명 포기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2008년 LG에서 데뷔한 정찬헌은 선발과 불펜에서 다용도로 활약한 선수였다. 2018년에는 27세이브를 거뒀고, 지난해에는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7승4패 평균자책점 3.51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회복 속도가 다소 느려 등판 간격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길기는 했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한 경기는 책임져 줄 수 있었다. 올해도 전반기 12경기에서 6승(2패)을 해냈다.

LG로서는 올해 성적은 물론, 장기적으로 정찬헌의 몫을 어린 투수들이 서서히 대체할 것이라는 계산이 있을 법하다. 그렇지 않았다면 하기 어려운 트레이드였다. 그 기수가 이민호(20)다. 지난해 고졸 신인으로 당찬 투구를 펼친 이민호는 20경기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신인왕은 소형준(kt)에게 내줬으나 좋은 경력의 출발이었다. LG는 이민호가 가까운 시일 내에 토종 에이스급으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올해 행보는 썩 좋지 못하다. 지난해보다 발전하기는커녕 오히려 성적이 떨어지고 있다. 이민호는 1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3⅓이닝 동안 8개의 안타를 맞는 등 고전한 끝에 6실점하고 패전을 안았다. 물론 수비 지원을 못 받은 건 맞다. 그래도 부진한 투구를 가리기는 어려웠다.

최고 구속은 150㎞(kt 전력 분석 기준)까지 나왔지만 대다수가 145㎞를 넘지 못했다. 슬라이더 구속도 뚝 떨어졌다. 제구보다는 구위에 장점을 가진 선수가 구속을 잃자 표류했다. 공이 가운데 몰린 경우도 많았고, 밸런스와 릴리스포인트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 땅바닥에 꽂는 공도 몇 차례 있었다. 어느 쪽이든 kt 타자들은 상대하기 편했다.

이민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5.19까지 올랐다. 올해 다소 오락가락한 투구가 이어지고 있는 탓인데, 기본적으로 안정감이 좋지는 않다. 가진 구위를 최대한 활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낭비하는 듯한 인상도 준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네 번에 그쳤다. 

LG는 확실한 외국인 원투펀치(케이시 켈리·앤드류 수아레즈)를 보유하고 있다. 리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좋은 콤비다. 여기에 임찬규가 1군 복귀 후 세 경기에서 호투하며 3선발 자리에 다가서고 있다. 임찬규는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경험이 제법 많은 선수다. 리그 최고급 성적을 내지는 못하더라도 꾸준하게 자신의 몫은 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정규시즌 우승을 세 명의 선발투수로 할 수는 없다. 적어도 4번째 투수까지는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있어야 한다. 정찬헌이 빠진 지금, LG는 이민호가 그 몫을 해야 한다. 이민호가 무너지면 젊은 선수들의 특성상 필연적으로 들쭉날쭉할 것으로 예상되는 5선발까지 두 자리의 불안요소를 안고 가야 한다. 선발진에 두 자리 펑크가 난 팀이 정상에 오른 경우는 기억에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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