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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새 외국인 투수 헥터를 향한 2016년 요구치는

작성일: 2016.02.14 05:55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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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마무리로 뛰던 윤석민의 선발 복귀로 선발진이 지난해에 비해 강해졌다. 그러나 팀은 그를 특급 선발로 기대하고 데려왔다. 최소 요구치는 크지 않을지 몰라도 팀의 기대치에 따르는 '본전 생각'은 자연스레 커진다. 영입설이 퍼졌을 때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29, 등록명 헥터)는 2016년 시즌 어떤 성적을 거둬야 하나.

헥터는 2014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28경기 8승 11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했다. 평균 구속 93마일(약 150km)의 포심 패스트볼을 자랑했으며 슬라이더 평균 구속이 89마일(약 143km)에 이르는 스터프형 투수다. 지난해 10월 KIA의 헥터 접촉설이 퍼졌을 때 '한화의 에스밀 로저스급'이라는 평이 나왔을 정도다.

KBO 리그에서 스터프가 돋보이는 외국인 투수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당시의 더스틴 니퍼트는 손쉽게 시속 152~3km를 스피드건에 찍었다. 기본적인 구위가 뛰어난 만큼 국내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었다. 팀워크를 해친다거나 리그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부상 등 돌발 변수가 없다면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은 투수로 볼 수 있다.

꼭 1년 전 KIA 외국인 선수 구성과 기대치를 돌아봤을 때 헥터의 전임자는 메이저리그 퍼펙트게임 주인공이었던 필립 험버로 볼 수 있다. 조쉬 스틴슨에 비해 이름값이 높아 기대가 컸으나 험버는 제구력 난조로 12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6.75에 그치며 한국을 떠났다. 험버의 바통을 이어받은 에반 믹은 16경기 4승 4홀드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하고 재계약 부름을 받는 데 실패했다.

프로 야구 기록 사이트인 STATIZ에 따르면 험버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0.04로 오히려 팀에 손해를 끼쳤다. 에반의 WAR은 0.72로 이를 합치면 0.68이다. 단순 계산이지만 지난해 10개 구단 전체 투수 가운데 험버와 에반의 WAR 합산치 0.68에 가장 가까운 투수는 0.70을 기록한 kt 계투 요원 최원재로 36경기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최소한 3선발, 기본 활약도 원투 펀치를 기대한 KIA가 헥터에게 WAR 0.68을 본전으로 생각한다고 볼 수 없다.

가장 많이 헥터와 비교된 대상인 로저스의 2015년 성적은 10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2.97이고 WAR로 따지면 2.96이다. 약간의 부침이 있어 사실상 반 시즌도 안 되는 기간 올린 기록인데 워낙 투구 내용이 주는 파급 효과가 컸다. WAR로 따지면 한화 투수들 가운데 박정진(3.13)에 이어 2위였다. 단순 계산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면 15승도 노렸을 만한 로저스의 2015년 기록이다. 로저스의 지난해 성적을 풀타임 시즌으로 산정해 단순히 3을 곱하면 이 기록과 비슷한 성적은 지난해 최고 외국인 투수였던 에릭 해커(NC, 19승 5패 204이닝 평균자책점 3.13) 정도다.

KIA의 헥터에 대한 성적 기대치는 '풀타임 시즌 15승 이상과 평균자책점 2점 대의 리그 최강 선발투수'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선수층이 얇은 편이던 KIA 타선은 특별히 보강된 요소가 없다. 지난해 KIA의 팀 타율은 0.251로 10개 구단 가운데 10위였고 장타율(0.392), 출루율(0.326) 모두 최하위였다. 득점권 타율은 0.248로 9위에 그쳤다. 다승왕급 많은 승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자칫 잘못하면 '헥 크라이'가 될 수도 있는 환경이다.

기존 타자들 가운데 지난해 부진했던 선수들의 분발을 요구하는 시점이라 일단 선발투수들이 밀리지 않는 경기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또한 리빌딩의 길을 걷고 있는 KIA인지라 기둥 선발투수들인 윤석민, 양현종 그리고 새 외국인 짝꿍인 지크 스프루일과 함께 KIA 선수들이 야구를 잘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것이 헥터의 2016년 임무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170이닝 이상, 2점대 후반의 평균자책점은 기록해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다.

불안 요소는 있다. 지난해 로저스가 성공할 수 있던 데는 평균 구속 149km의 포심 패스트볼도 한몫했으나 최고 구속 144km까지 찍혔던 슬라이더가 있었다. 그런데 로저스의 슬라이더는 커브 비슷하게 큰 낙차를 보이며 떨어졌다. 체인지업 등 떨어지는 구종을 많이 구사하지 않은 대신 슬라이더가 떨어지는 각이 워낙 커 이 공으로 헛스윙 삼진을 많이 잡았다. 한 야구인은 로저스의 슬라이더에 대해 “궤적은 커브 같은 데 스피드건을 보니 142km가 찍혔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반면 헥터는 낙차 폭이 큰 투수가 아니라는 평이다. 정통 오버핸드스로가 아니라 스리쿼터 팔 각도에 가깝게 던지는 파워 피처라 포심 패스트볼도 옆으로 꼬리를 그리듯 힘차게 휘어진다. 그러나 낙차가 큰 공이 없어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홈런을 허용한 편이었다. 그래도 볼을 남발하지 않는 공격적인 투수라는 점은 기대를 걸 만하다.

[사진]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 헥터 노에시 ⓒ Getty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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