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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조성환 캡틴 DNA' 조영준, "아버지가 한바탕 놀고 오라고"

작성일: 2021.08.24 09:1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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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암고 3학년 외야수 조영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충암고 3학년 외야수 조영준(18)이 아버지의 'DNA'를 물려받았다.

충암고는 22일 공주시립박찬호야구장에서 열린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라온고를 10-4로 꺾고 우승기를 높게 들어올렸다. 충암고는 1990년 이후 31년 만에 대통령배를 우승했고 2011년 황금사자기 후 첫 전국대회 우승을 맛봤다.

충암고 주장 조영준은 16일 청담고와 16강전에서 4안타 2득점을 기록하는 등 이번 대회에서 5경기 12타수 5안타 3득점 1타점 타율 0.417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5연승 우승에 디딤돌이 됐다. 올해 전체 기록은 21경기 44타수 15안타(2홈런) 12타점 12득점 타율 0.341 장타율 0.523.

성적도 좋지만 조영준이 빛나는 것은 역시 주장 리더십이다. 결승전에서 6⅔이닝 4실점(2자책점) 피칭으로 우수투수상을 받은 충암고 2학년 윤영철은 팀에서 가장 고마운 선수로 조영준을 꼽으며 "힘들 때마다 힘이 되는 말을 많이 해주는 형이다. 자신감을 불러일으켜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충암고 야구부는 강릉, 태백 등 비수도권에서 합숙 훈련을 하며 대회를 준비했다. 지방을 오가는 생활 속 10년 소년들이 지쳐갈 만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선수들을 다독이고 기운을 불어넣어주느라 조영준의 고생이 많았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공통된 평가다. 

조영준의 리더십은 타고난 DNA와도 같다. 조영준의 아버지는 조성환 한화 이글스 코치다. 2008년 중반부터 2010년까지, 그리고 2013년 다시 한 번 롯데 자이언츠의 주장을 맡으며 '조캡틴'이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팀의 정신적 지주가 됐다. 이때 얻은 능력을 인정받아 두산 베어스에 이어 한화에서도 코치를 맡고 있다.

조영준은 우승의 공을 선수들 전체에 돌렸다. 그는 22일 결승전 후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1명 1명이 고생을 많이 했다. 강릉, 태백에서 합숙을 하면서 감독님, 코치님들도 옆에서 많이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2019년 대통령배 준우승을 1학년으로 지켜봤던 그는 "형들이 못 이룬 것을 대신 이뤄서 뿌듯하다"며 기뻐했다.

▲ 충암고가 우승 후 이영복 감독 헹가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이어 "고등학교는 매년 학년이 바뀌기 때문에 이 멤버로 1년을 채 뛰지 못한다. 내가 3학년일 때에 좋은 동기들과 좋은 1,2학년 후배들과 함께 해서 좋았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큰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듬직한 주장을 모습을 보였다.

아버지 조 코치도 그에게 많은 조언을 해준다고. 조영준은 "평소에도 응원해주시고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 아버지가 '네가 야구를 하면서 뛰는 경기 중 가장 큰 경기가 될 거다. 결과는 네가 콘트롤할 수 없으니 한바탕 놀고 오라'고 하셨다. 어머니도 나를 뒷바라지하느라 고생이 너무 많으셨다"며 부모님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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