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감독은 "1년 더" 원했지만…결국 오재원 주장 반납

작성일: 2021.09.01 06:20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두산 베어스 오재원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주장을 바꿔 남은 시즌을 치른다. 

오재원(36)은 지난달 22일 올 시즌 2번째 2군행을 통보받으면서 주장 완장을 반납했다. 남은 시즌은 김재환(33)이 팀을 이끈다. 김재환은 2017년 시즌 도중에도 김재호(36)에게 주장 완장을 이어받은 경험이 있다. 지난 6월 오재원이 처음 2군에 갔을 때도 김재환은 임시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끌었다. 

오재원은 올 시즌 44경기에서 77타석에 나서는 데 그쳤다. 시작은 주전 2루수였지만, 개막 일주일 만에 흉부 타박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꼬였다. 오재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박계범이 기대 이상으로 성장했고, 5월부터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강승호가 가세했다. 현실적으로 두산은 박계범과 강승호를 키워야 했고, 오재원은 경기 후반 한두 타석에 나서거나 마지막까지 벤치를 지키는 날이 늘었다. 

후배들을 밀어낼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타율 0.171(70타수 12안타), 출루율 0.234, 장타율 0.214, 5타점에 머물렀다.  

더그아웃 리더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했다. 오재원이 아무리 그동안 리더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해도 팀과 개인 성적이 모두 떨어진 상황에서는 힘에 부칠 수밖에 없다. 두산은 6월부터 크게 흔들리며 하위권으로 떨어졌고, 1일 현재 42승46패2무로 7위에 머물러 있다. 

김 감독은 지금 남은 경기 수면 충분히 막판 5강 싸움을 해볼 만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4위 키움과는 3경기차, 5위 NC, 6위 SSG와는 2.5경기차다. 

김재환으로 주장을 바꾸면서 팀 분위기도 바뀌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재환은 주장을 맡은 이후 그라운드에서 조금 더 악착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타격감 저하로 4번에서 2번으로 타순을 바꾸면서 개인적으로도 조금 더 절실해졌겠지만, 동료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행동인 것은 분명하다.

▲ 두산 베어스 새 주장 김재환 ⓒ 곽혜미 기자
김 감독은 최근 김재환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팀인데 그렇게 해야 한다. 본인이 (어떻게든) 살아나가려고 하는 게 보인다. 그게 팀이니까"라고 이야기했다.      

사실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얼굴이 주장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올해 두산은 지난 6년과는 전혀 다른 팀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인업 구성부터 크게 바뀌었다. 김인태 양석환 박계범 강승호 등이 새롭게 주전이 됐다. 20대 중후반 선수들이 늘어난 만큼 허경민, 박세혁 등 1990년생 선수들이 중간 다리가 돼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래도 오재원이 주장을 맡은 건 김 감독의 뜻이 컸다. 김 감독이 부임한 2015년부터 올해까지 오재원은 2016년을 제외하고는 항상 주장이었다. 그만큼 김 감독이 원하는 선수단 리더의 임무를 가장 잘 수행하는 선수였다.

김 감독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면서 "(허)경민이 (박)건우, (박)세혁이 또래가 할 수 있지만, (오)재원이가 1년을 더 하고 후배들에게 넘겨주는 게 좋을 것 같아서 1년 더 하라고 했고 본인도 그러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재원은 끝내 김 감독이 바란 1년을 채우지 못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