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피츠버그(미 펜실베이니아주), 조미예 특파원] “5이닝까지 던지지 못해 아쉽다”
선발 투수로 다시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세인트루이스. 33)은 잘 던지고도 아쉬움을 강하게 표출했습니다.
3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4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 투구 수는 64개였습니다.
3이닝까지 안타 허용을 하나도 하지 않았던 김광현은 4회 선두 타석에 오른 헤이즈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레이놀즈, 모란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무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세 타자 모두 단타였습니다. 그리고 투수 코치 마이크 매덕스가 마운드를 방문했습니다.
잠시 숨을 고른 뒤, 상대한 타자는 제이콥 스탈링스. KK는 스탈링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쓰쓰고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면서 1실점 했습니다. 그리고 터커는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1루 주자 모란을 2루에서 아웃시키며 이닝을 종료했습니다.
무사 만루 위기 상황까지 갔지만, 희생 플라이로 1점만을 허용했습니다. 3피안타 모두 단타였고, 그 후 타자를 모두 아웃시켰기 때문에 5회까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쉴트 감독은 4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오는 김광현에게 곧바로 교체를 알렸습니다.
경기에 앞서 쉴트 감독은 현장 취재진들과 인터뷰에서 김광현의 투구 수를 정해 놨음을 알렸습니다. 정확하게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김광현은 감독에게 “75개 정도까지는 가능하다”라는 말을 전했고, 김광현은 투구 수 75개 안팎, 5이닝까지는 소화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쉴트 감독의 생각은 달랐던 것. 5회에 김광현을 마운드에 올리지 않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4회에 만루 위기를 맞으면서 투구 수 60개를 넘겼고, 위기 상황을 넘긴 후 힘이 다 했다고 판단했다.”
3회까지 안타 허용 없이 깔끔한 피칭을 했던 김광현. 3회 마지막 타자였던 뉴먼의 강한 타구를 중견수 베이더가 호수비로 잡아내자, 양 팔을 벌려 놀라움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수비는 메이저리그 최고라고 생각한다”라며 동료의 플레이를 극찬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선수들과 한 팀으로 뛰는 것이 행복하고 영광이다”라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4회 마운드에 다시 오른 김광현은 연속 세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습니다.
선두 타자였던 키브라이언 헤이즈에게 좌전 안타,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던 브라이언 레이놀즈에게도 좌전 안타를 허용했습니다.
콜린 모란에게도 안타를 허용해 무사 만루 상황이 되자, 마이크 매덕스 투수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습니다.
제이콥 스탈링스는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쓰쓰고 요시토모에게는 희생플라이를 허용했고, 3루에 있던 헤이즈는 홈플레이트를 밟았습니다.
마이크 쉴트 감독은 “쓰쓰고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한 것과 연속 안타를 허용한 것을 빼면 김광현은 잘 던졌다”라고 말했습니다.
만루 위기에서 1점을 내준 것이 아쉬웠고, 결국 교체로 이어졌습니다.
감독은 4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오는 김광현에게 곧바로 교체를 알렸습니다.
더그아웃 입구에서 감독에게 교체를 전달받은 김광현은 아쉬운 마음이 강했습니다. 더그아웃 끝 쪽 본인의 자리를 와서 강하게 자책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김광현의 아쉬움은 쉽사리 가시지 않았습니다. 교체의 아쉬움과 투구 수 6~70개로 5이닝까지 채우지 못했단 이유로 자책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곧바로 더그아웃을 빠져나가려다가
다시 머뭇거렸습니다. 이날 경기, 투구에 아쉬움이 커 보였습니다.
더그아웃을 빠져나가는 계단 입구에서 고개를 푹 숙인 채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던 김광현. 가장 속상하고, 아쉬운 건 선수 본인이었습니다.
결국 더그아웃을 빠져나가려던 김광현은 다시 뒤돌아 심호흡을 크게 했습니다.
김광현은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아쉬움을 이야기했습니다.
“경기 전에 (감독에게) 75개까지 던질 수 있다고 이야기를 했고, 6~70개 정도는 던질 거라고 예상했다. 최소 5이닝은 던져야겠다는 생각으로 공격적으로 피칭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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