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쇄신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안다."

NC 다이노스는 30일 박석민(36), 박민우(28), 권희동(31), 이명기(34) 등 선수 4명에게 구단 자체 징계를 결정한 내용을 발표했다. 4인방은 지난달 5일 원정숙소에서 외부인 2명과 불필요한 술판을 벌여 방역수칙을 위반했다. 

이 여파로 백신 접종을 마친 박민우를 제외한 선수 3명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NC 1군 선수단 대부분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대규모 자가격리를 시작하면서 KBO리그가 사상 최초로 중단되는 사태로 이어졌다. 

NC는 "구단 징계위원회에서 사적 모임을 주도한 박석민에게 50경기 출전 정지, 사적 모임을 함께한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는 25경기 출전 정지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네 선수는 앞서 KBO로부터 72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1000만 원 징계를 받았다. 

여기서 의문의 징계가 포함됐다. NC는 "이동욱 감독에게도 선수 관리의 책임을 물어 10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500만 원을 부과했다 이 감독의 출전 정지 징계는 31일부터 바로 적용하고, 해당 기간 경기는 강인권 수석 코치가 대행해 팀을 이끈다"고 알렸다. 

선수들의 일탈로 사령탑이 출전 정지 징계를 받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현장의 수장이라고 해도 선수 개개인의 일탈을 막을 도리는 없다. 벌금 이상의 징계는 과한 처사라고 볼 수도 있다. 

이날 열린 구단 징계위원회에는 서봉규 대표이사와 임선남 단장대행, 선수단 대표로는 이 감독이 참석했다. 구단은 선수 4명과 최종 면담을 진행하며 소명 기회를 줬다. 이후 징계위 회의 과정에서 이 감독이 징계를 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스포티비뉴스에 "경영진 3명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일괄 사퇴하면서 구단이 쇄신의 의지를 표현했는데, 감독님께서 '현장의 수장으로서 무관하지 않다'고 하신 것으로 안다. 감독님도 책임이 있다고 의지를 표력해서 반영된 징계로 쇄신의 의지로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NC는 이번 사태로 지난달 황순현 대표이사가 사퇴했고, 김종문 단장과 배석현 본부장도 최근 사의를 표명해 구단이 수리했다. 남은 시즌은 서 대표이사, 임 단장 대행 체제로 치른다. 

이 감독은 이미 여러 차례 잘못을 저지른 선수들을 대신해 고개를 숙였다. "야구팬, KBO리그 관계자, 방역하시는 모든 의료인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잘 이끌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그리고 감독 출전 정지 징계로 한번 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는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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