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SSG 모처럼 나온 ‘20세 6승’ 오원석의 가능성, 김광현의 위대함

작성일: 2021.09.01 07:04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SSG 선발 로테이션의 미래로 떠오른 오원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 선발 로테이션의 주축으로 떠오른 오원석(20)은 8월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모처럼 웃었다. 6이닝을 실점 없이 막으면서 팀의 연승을 완성시키는 승리투수가 됐다.

올해 부상으로 만신창이가 된 팀 선발 로테이션에 당당히 합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었던 오원석이다. 구속이 빠르지는 않지만 독특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힘 있는 공, 그리고 여러 가지 변화구를 던질 수 있는 감각이 주목받았다. 근래 들어 신인급 투수들의 활약이 미비했던 SSG는 모처럼 로테이션에 자리잡은 만 20세 투수의 가능성에 흥분했다.

그러나 전반기 막판부터 구위가 다소 떨어진 것 또한 사실이었다. 6월 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던 오원석은 7월 2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5.63으로 올랐다. 여기에 후반기 출발도 썩 좋지 않았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구속도 같이 떨어졌고, 밸런스가 흐트러지면서 제구가 나빠졌다. 게다가 한창 좋을 때의 투구폼을 유지하지 못했다. 

그런 오원석이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으니 구단과 코칭스태프가 반색한 것은 당연했다. 이날도 여러 차례 위기가 있기는 했지만 상대의 후속타를 저지하며 6이닝 고지를 밟았다. 시즌 ‘6승’ 또한 SSG의 만 20세 투수로는 모처럼 기록된 것이기도 했다. 어쩌면 6승이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는 있어도, SSG 역사에서는 나름 큰 의미를 차지하는 승수이기도 하다.

SSG 역사상 만 20세 이하 선수가 6승 이상을 기록한 사례는 오원석이 6번째다. 2000년 이승호가 만 19세로 10승을 거둔 것에 이어 이듬해인 2001년 만 20세 시즌에 14승을 거뒀다. 2002년에는 1982년생 동갑내기인 제춘모(9승)와 채병용(7승)이 나란히 프로무대 연착륙을 알렸고, 2003년 송은범이 신인 시즌에 6승을 수확했다. 

오원석 직전의 기록이자, SSG 역사에 1위로 남아있는 기록은 2008년 김광현이 세웠다. 2007년 데뷔, 그해 포스트시즌에서 깜짝 활약을 펼치며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김광현은 만 20세인 2008년 27경기에서 162이닝을 던지며 16승4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했다. 김광현은 2008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되며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팀은 물론 일약 대표팀의 에이스급 투수로 성장한 김광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도 힘을 보탰다. 이후 10년간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활약하며 프로 통산 136승을 거두고 2020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물론 당시와 지금의 차이를 생각해도, 김광현이 만 20세 시즌에 거둔 성과는 위대한 것이었다.

김광현의 성과와 비교하면 작아 보이지만, 김광현 이후 13년 만에 만 20세 이하 6승 이상을 달성한 오원석의 향후 행보에도 기대가 몰린다.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해 꾸준하게 공을 던지며 경험을 쌓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크고 작은 방지턱이 있겠지만, 그 방지턱에 넘어지고 넘어서면서 얻는 경험은 미래의 큰 자산이 될 것이다. 

SSG도 일단 오원석의 투구 이닝 제한은 없이 올 시즌 완주 여부를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앞서 만 20세 이하 시즌에 6승 이상을 거둔 선배들은 대다수 팀 마운드의 주축으로 성장하며 나름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SSG도 오원석의 2021년이 그 기틀이 되길 바라고 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