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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고척] 박병호는 지난 과거를 돌아보지 않기로 했다… “매 경기 리셋하겠다”

작성일: 2021.09.04 22: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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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SSG전에서 만루포를 터뜨리며 팀 승리에 기여한 키움 박병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올 시즌 10개 구단을 통틀어 가장 의외의 성적을 내고 있는 타자 중 하나가 바로 박병호(35·키움)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왕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부진에서 좀처럼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3일까지 박병호는 시즌 77경기에서 타율이 0.211에 머물렀다. 타율이 처지는 데다 홈런도 12개로 신통치 않았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0.733에 불과했다. 리그 평균보다도 떨어지는 수치다.

물론 박병호도 이제 30대 중반의 나이지만, 그 이름 석 자가 주는 무게감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성적이었다. 슬럼프도 지나치게 길었다. 분명 예전 같지 않았다.

바라보는 이들도 안쓰러운 감정을 느낄 법하지만, 역시 가장 힘든 건 선수 자신이다. 과거의 찬란했던 성적을 생각하는 순간 지금의 성적은 좌절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 타순도 바뀌었고, 뭔가 팀 타순에서의 입지와 기대감도 덩달아 줄어들고 있다. 

박병호도 사실 이를 부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야구는 계속되어야 하고, 아직 시즌은 남아있다. 박병호는 과거를 돌아보지 않고, 앞을 내다보기로 했다.

기분 전환의 시점도 왔다.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짜릿한 만루포를 터뜨렸다. 2-0으로 앞선 3회 SSG 선발 오원석의 바깥쪽 공을 밀어 우측 담장을 넘겼다. 경기 향방을 완벽하게 가르는 한 방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통산 6번째 만루홈런이었다.

경기 후 올 시즌 부진에 대해 겸허하게 인정한 박병호다. 그러나 포기한 적은 없다고 했다. 예전 영상을 돌려보며 지금과 무엇이 다른지 확인하고, 지금의 몸 상태에서 어떤 방법이 최선인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마음가짐도 다르게 먹었다. ‘지난 세월의 숫자’인 타율에 신경을 쓰지 않기로 했다. 대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박병호는 “지금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후반기에 들어 나를 포함해 타자들이 힘을 못 써서 진 경기도 많았다. 1점이라는 소중함을 더 가지고 임해야 할 것 같다”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전광판에 나와 있는 기록이 보이지만, 신경 안 쓰고 매 경기 리셋하면서 상황에 맞게 타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병호의 2021년 시즌은 앞으로 매 경기 새롭게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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