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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박병호’는 탄생할 수 있을까, 변화는 인정부터 시작한다

작성일: 2021.09.05 09: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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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등하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고 있는 키움 박병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인 박병호(35·키움)는 최근 2년간 꾸준한 성적 저하를 보이고 있다. 30대 중반의 선수가 나이를 먹을수록 성적이 나빠지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폭이 당황스러울 정도로 크다는 것이다.

박병호는 미국에서 돌아온 직후 시즌인 2018년 113경기에서 43개의 홈런을 쳤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175로 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일말의 의구심까지 싹 다 지운 건재 과시였다. 2019년에는 타율이 2할대(.280)로 처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122경기에서 33개의 아치를 그렸다. OPS는 0.958로 여전히 훌륭했다. 

그런데 2019년과 2020년 사이의 뭔가가 있었다. 2020년 93경기 OPS는 0.802까지 수직 하락했다. 물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리그 일정의 변수, 그리고 개인적인 부상은 참작할 만했다. 그래서 올해 반등 기대가 걸렸는데 정반대로 갔다. 4일까지 78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은 0.213, OPS는 0.745에 불과하다. 지난해보다도 더 못하다.

박병호는 4일 고척 SSG전이 끝난 뒤 이에 대해 차분하게 설명했다. 그는 “성적이 작년부터 올 시즌까지 안 좋고, ‘에이징 커브’라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했다. 주위의 부정적인 이야기에 완벽히 귀를 닫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그러면서 몸이 달라졌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박병호는 운동을 열심히 하는 선수다. 누구나 인정한다. 그래서 자신의 몸이 저하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것 또한 누구나 그렇다. 하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인정해야겠다고 생각을 고쳤다. 

박병호는 “한창 홈런을 많이 칠 때인 2015년까지를 기준으로 봤을 때 그때 몸과 지금 몸이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면서 “지금 드는 결론은 현재 몸 상태에 맞게 타격을 해야 하고, 그게 맞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에 기술보다는 마음가짐 바꾸기 위한 시간이 걸린 건 사실이다”고 했다. 

지금은 생각의 전환을 완료하고, 그 다음 뭔가의 단계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자꾸 ‘전성기의 기억’에 머무는 건 대개 이 나이의 베테랑들에게는 좋지 않다. 현실을 냉정하게 인정하고 변화하기 위해 몸부침치는 건, 때로는 발전의 기본이 된다. 

당장 뭔가의 성과가 나오기는 쉽지 않다. 시즌 중 뭔가를 바꾼다는 건 사실 큰 모험이기도 하다. 박병호도 안다. 그는 “물론 노력하는 것에 비해 성적이 안 좋아서 실망감이 드는 날도 많았다”고 했다. 하지만 한 번도 포기를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박병호는 “그래도 다음 날이 되면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지금도 그런 마음으로 계속 준비를 하려고 한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박병호의 경력을 보면 중간에 큰 변곡점이 있었다. 미완의 대기였던 제1의 박병호와, 국내 최고 타자로 군림한 제2의 박병호가 갈라지는 건 히어로즈로의 트레이드였다. 이제 그는 ‘제2의 박병호’에서 벗어나 30대 중·후반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제3의 박병호’로 나아가려는지 모른다. 남은 일정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찾는다면 박병호의 경력은 조금 더 빛나게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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