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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인터뷰]‘15년차 베테랑’ 백정현은 담담하게 첫 선물을 받아들였다

작성일: 2021.09.09 10:00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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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백정현이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 고봉준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고봉준 기자] “하루하루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지냈는데….”

삼성 라이온즈 좌완투수 백정현(34)은 8일 뜻깊은 소식을 접했다. 7~8월 MVP 선정. 이 기간 6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16(38⅔이닝 5자책점)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둔 덕분이었다.

무엇보다 이번 월간 MVP 선정은 2007년 프로 데뷔 후 첫 수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그간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오랜 시간을 버틴 백정현은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를 앞두고 수상 소감을 이야기했다.

먼저 백정현은 “하루하루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지내고 있는데 뜻밖의 상을 받게 돼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담담하게 기쁨을 말했다.

압도적인 결과였다. 백정현은 기자단 투표에서 29표를 얻어 각각 2표와 1표를 얻은 한화 이글스 좌완투수 라이언 카펜터와 롯데 우완투수 김원중을 가볍게 제쳤다. 또, 팬투표에서도 1위를 차지해 총점 70.23점으로 7~8월 MVP로 뽑혔다.

백정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를 되돌아봤다. 구속이 평소보다 많이 나왔는데 결과는 좋지 못했더라. 그래서 구속보다 무엇이 더 중요할까 생각하다가 제구력이 좋은 투수들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톰 클래빈과 같은 투수들을 보면서 볼이 압도적으로 빠르지 않아도 성공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고민했다. 결국에는 똑같은 곳으로 많이 공을 던지는 수밖에는 없더라. 그러면서 연습량이 많아졌다”고 올 시즌 활약 비결을 밝혔다.

대구옥산초와 대구중, 대구상원고를 나온 ‘대구 토박이’ 백정현은 2007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2차지명에서 삼성의 1라운드 부름을 받고 프로로 데뷔했다.

그러나 이후 백정현이 걸어온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데뷔와 함께 11경기를 뛰며 가능성을 보인 백정현은 간간이 추격조로 나왔을 뿐, 핵심적인 몫은 하지 못했다.

전환점은 30대로 접어든 2016년이었다. 데뷔 이래 가장 많은 68⅔이닝을 던지며 6승 3패 9홀드를 기록했다. 또, 후반기에는 선발투수로도 나서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이는 야구 인생의 결정적인 전환점이 됐다. 이듬해 백정현은 개막 초반에는 구원으로 나섰지만, 5월부터 선발로도 뛰며 호투를 이어갔다. 보직을 가리지 않는 스윙맨으로서 자리를 굳혔고, 2018년부터는 선발로 전환해 삼성 마운드를 지켰다. 그리고 올 시즌 계속된 활약으로 마침내 생애 첫 월간 MVP까지 수상하게 됐다. 현재 성적은 11승 4패 평균자책점 2.54다.

▲ 삼성 백정현. ⓒ삼성 라이온즈
그렇다면 프로 15년차 베테랑은 힘겨웠던 시간을 어떻게 버텨왔을까. 평소 많은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백정현은 “우선 과정에만 충실하자는 생각이 강하다. 어차피 결과는 내가 통제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 또, 때로는 일기를 쓰거나 지금의 생각을 글로 남기면서 마음을 정리한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이야기도 덧붙였다. 최근 등판 중 기억 남는 게임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백정현은 “직전 경기”라고 답했다. 이는 이달 5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을 뜻했다.

이날 백정현은 5이닝 동안 80구를 던지며 8피안타 2피홈런 3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를 놓고 “나흘 턴이라 똑같은 연습량을 가지고 들어갔는데 피로감을 느꼈다. 연습만큼 휴식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매일매일을 배우는 자세로 임하고 있는 백정현은 끝으로 “남은 페넌트레이스 역시 풀타임 소화를 목표로 하겠다”고 힘주어 말한 뒤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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