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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부딪쳐야지"…2군 보냈던 영건들 재수집

작성일: 2021.09.09 14:07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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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이영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몸으로 부딪쳐 봐야지. 생각으로 되는 게 아니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재정비를 위해 2군으로 보냈던 영건들을 하나둘 다시 모으고 있다. 후반기 들어 박종기(26), 권휘(21), 박정수(25), 이영하(24)를 차례로 불러올렸다. 필승조 김강률(33)과 홍건희(29) 둘로 경기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가운데 불펜 과부하를 막고자 준비된 선수들부터 하나둘 불러올리기 시작했다. 

두산은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 5.13으로 8위에 머물러 있다. 좀처럼 7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배경이다.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32)는 선동열과 류현진, 윤석민에 이어 KBO리그 역대 4번째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1위)을 바라보고 있지만, 사실상 홀로 밥값을 하고 있다. 최원준, 워커 로켓, 곽빈, 김민규까지 6이닝 이상 투구를 기대하기 힘든 성적을 내고 있는 만큼 불펜 수를 늘리는 게 중요했다. 

일단 이영하는 8일 열흘을 채우자마자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올 시즌은 어떻게든 끝까지 선발투수로 완주하게 하겠다는 계획을 접고 불펜으로 돌렸다. 당장 1이닝 전력 투구는 가능하다는 계산이었다. 

김 감독은 "시즌 다 끝나가는데 지금 2군에서 (다시 선발을) 준비하는 게 의미가 있나. 준비는 시즌 끝나고 본인이 할 일"이라며 당장 1~2이닝을 막아줄 불펜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퍼즐은 이승진(26)이다. 이승진은 시즌 초반 13홀드를 챙기며 필승조로 맹활약했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기복이 심해졌다. 후반기는 지난달 단 한 경기(1이닝)를 던지고 2군으로 내려갔다. 투구 내용이 마음같지 않을 때 오히려 공을 더 던지면서 몰아붙이는 스타일이다보니 스스로 지쳤다.

김 감독은 이승진에게 한 달이면 충분한 시간을 줬다는 생각이다. 계속 깨지더라도 1군에서 던지면서 몸으로 느끼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두산 베어스 이승진 ⓒ 곽혜미 기자
김 감독은 "이승진은 이제 100%로 피칭을 한다고 들었다. 전에는 밸런스 때문에 시간을 갖고 싶다고 했는데, (지금은) 실전에 바로 들어가라고 지시했다. 세이브왕 할 것도 아니고, 몸으로 부딪쳐 봐야지. 너무 예민하게 고민할 게 아니다. 이승진은 자꾸 던져봐야 하는 선수다. 직구만 잘 던지면 되는데, 변화구를 보완하려다 밸런스가 무너진 케이스다. 2근에서 베스트로 일단 던져보고 다음에 변화구를 던지라고 했다. 장점까지 잃어버렸으니까. 지금 쉴 때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려가자마자는 구속이 140km 초반이 나왔더라. 투수는 1년 내내 컨디션이 좋을 수 없다. 아무 이상이 없는데 구속이 145km 찍힐 수도 있다. 올라가서 잘 막고 내려오면 된다. 항상 150km를 좋게 때릴 수가 없다. 그날따라 타자 컨디션이 좋으면 150km 공도 맞아 나간다. 경기 운영에 만족하고 털어내야 하는데, 문제가 생겼나 갑자기 고민하기 시작하면 길어진다. 마운드에서 이기고 싶고, 즐거워야 하는데 '못 던지면 어쩌지' 하고 올라가면 타자랑 기싸움에서 지고 들어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기와 권휘는 현재 좋은 평가 속에 1군에서 버티고 있다. 박종기는 지난 5일 대구 삼성전에서 2⅔이닝 무실점 투구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하며 대체 선발투수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권휘는 후반기 5경기에 등판해 1홀드, 5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김 감독은 지금 준비된 영건들을 가능한 모아 김강률까지 연결하는 작업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 일단 이 영건들이 마운드에서 계속 던지며 경험을 쌓고, 결과까지 좋으면 5강 도전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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