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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따고 사임하는 감독…가장 뿌듯했던 '의외의' 순간

작성일: 2021.10.01 00: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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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이나바 아쓰노리 전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난 8월 7일 일본 야구계의 숙원이 풀렸다. 일본은 이날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 야구 결승전에서 미국을 2-0으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 올림픽 야구 역사상 첫 금메달이다. 

2013년부터 가동한 대표팀 지원 체계가 결실을 맺었다. 고쿠보 히로키 감독에 이어 프로야구 지도자 경력 없이 대표팀을 맡은 이나바 아쓰노리 전 감독은 2017년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를 시작으로 차근차근 경험을 쌓으며 올림픽을 준비했다. APBC와 2019년 프리미어12 우승에 이어 올림픽까지 취임 후 모든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것으로 4년 경력을 장식했다. 

올림픽 금메달을 끝으로 대표팀 감독에서 내려온 그는 지난달 30일 퇴임 기자회견에서 지난 4년을 돌아봤다. 이나바 전 감독은 "분에 넘치는 자리를 맡았지만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 직원들의 도움으로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지난 4년 동안 곁에서 함께한 이들에게 고마워했다. 가족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할 때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나바 전 감독이 떠올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야구장 밖에 있었다. "금메달을 얻고 나서 홋카이도에 돌아갔을 때, 대표팀 모자를 쓴 아이들이 보였다. 정말 기뻤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만족감을 느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어린이들이 야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을 하고 싶다"며 '2021세대'가 더 늘어나기를 바랐다.

일본 프로야구는 코로나19 이전 2019년까지 꾸준히 관중이 증가했다. 그러나 야구계 내부에서는 새로운 야구팬의 유입이 더딘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다. 노년층의 여가에 그친 상태로 확장성을 잃는 것을 걱정하는 의견이 제기되던 시점, 마침 올림픽이 열렸다. 

이나바 감독은 대회 전부터 "이렇게 큰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보고 1명이라도 많은 아이들이 야구에 흥미를 갖고, 방망이와 공을 들어준다면 그보다 기쁜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결승전이 끝난 뒤 만난 대표팀 모자를 쓴 어린이 팬과의 만남이 큰 감동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었다.

한편 이나바 감독은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며 "앞으로도 일본 야구계를 지원하고자한다. 미미한 힘이지만 야구계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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