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한동희와 안치홍, 딕슨 마차도(왼쪽부터)가 1일 사직 kt전에서 4-3 승리를 거둔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다시 실낱같은 희망을 잡았다. 수도권 원정 실패로 사라질 뻔했던 동력도 되찾았다. 롯데 자이언츠 이야기다.

롯데는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더블헤더를 싹쓸이 승리로 장식했다. 1경기에선 8회말 터진 한동희의 1타점 결승타로 4-3으로 이겼고, 2경기에서도 한동희의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맹타와 선발투수 이인복의 5이닝 2실점 호투를 앞세워 3-2 승리를 거뒀다.

선두 kt와 3연전을 모두 가져간 롯데는 최근 3연승을 달렸다. 그러면서 공동 6위 NC 다이노스, SSG 랜더스와 격차를 2.5경기로 줄였다. 5위 키움 히어로즈와 간격도 4경기가 됐다.

사실 이번 3연전 전망은 그리 좋지 못했다. 앞선 수도권 원정 실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탓이었다. 롯데는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이어진 수도권 6연전에서 1승1무4패를 기록했다. 앞서 6위 SSG를 바짝 뒤쫓던 터였지만, 격차는 더 벌어지고 말았다.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은 이번에도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도 이때 나왔다.

그러나 롯데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정확히는 사령탑이 포기하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은 9월 30일 사직 kt전을 앞두고 다른 구단 이야기를 꺼냈다. 두산 베어스였다. 서튼 감독은 “KBO리그에선 연승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두산처럼 분위기를 타면 7연승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달 15일 수원 kt전부터 2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까지 2무 포함 7연승을 달리며 상위권으로 점프한 두산의 사례가 나온 이유는 하나였다. 마지막 실낱같은 가을야구 희망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사령탑의 이러한 의지는 선수들에게 그대로 전달됐고, 이는 반전으로 이어졌다. 롯데는 이번 3연전에서 배제성과 고영표, 엄상백 등 kt가 자랑하는 국내 선발투수들을 상대로 모두 판정승을 거두면서 3연승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무겁게 내려앉았던 덕아웃 공기를 바꿔놓았다는 점이 롯데로선 고무적이다.

다시 동력을 찾은 롯데는 이제 홈에서 NC를 만난다. 현재 격차는 2.5경기. 주말 2연전 결과로 얼마든지 추격이 가능하다. 롯데의 반전 드라마는 끝날 듯 끝나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