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정찬헌(왼쪽)과 LG 서건창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함께하고, 프로 입단 팀까지 같았던 친구 사이. 그러나 같은 팀에서 함께 활약할 수는 없었던 사이. 키움 정찬헌과 LG 서건창이 다시 엇갈렸다. 이번에는 그라운드 안에서도 서로 다른 성적표를 받았다. 

LG 트윈스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10-3으로 크게 이겼다. LG 타자들이 경기 시작부터 정찬헌을 몰아붙였다. 1회에만 안타 6개로 4점을 뽑았다. 2회와 3회에도 추가점을 내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정찬헌은 2⅓이닝 만에 안타 12개를 맞고 7실점했다. 3회 1사 2루 추가점 위기를 윤정현이 잘 막아준 덕분에 자책점이 7점에서 멈출 수 있었다. 

이번 경기에 앞서 왼쪽 발톱 통증으로 열흘 휴식을 갖고 돌아온 정찬헌이지만 3경기 연속 난타로 우려를 낳았다. 정찬헌은 1군 말소 전 9월 15일 NC전 4이닝 12피안타 6실점, 21일 SSG전 4이닝 10피안타 4실점으로 연달아 난타당했다. 열흘 휴식은 반등의 계기가 되지 못했다.

반면 서건창은 정찬헌을 상대로 연타석 2루타를 때리며 최근 살아난 타격감을 이어갔다. 1회 1사 1루에서 키움을 압박하는 2루타를 기록했다. LG는 1사 2, 3루 기회를 잡은 뒤 채은성 오지환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올렸다. 

2회에는 타점을 기록했다. 무사 1, 3루에서 다시 한 번 오른쪽 파울라인 쪽으로 타구를 날렸다. 홍창기가 득점했고, 1루에 있던 김현수가 3루까지 달렸다. 서건창은 정찬헌 상대로 기록한 2루타 2개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서건창과 정찬헌은 송정동초-충장중-광주제일고 동기다. '빠른 1990년생' 정찬헌은 트레이드 성사 당시 서건창과 인연을 떠올리며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본 것 같다. 입단해서 2년까지는 같은 팀에 있었는데 (서)건창이가 먼저 군 문제를 해결하고 왔다. 그래서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었다.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같이 야구할 운명은 아닌가보다 했다"고 말했다. 

트레이드 직후만 하더라도 정찬헌의 성적이 더 좋았다. 첫 5경기에서 네 차례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했다. 서건창은 FA라는 강력한 동기부여 요소에도 좀처럼 이름값에 어울리는 숫자를 만들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두 선수의 성적은 9월 중순부터 엇갈렸다. 서건창이 가파르게 상승세를 탄 반면 정찬헌은 최근 3경기에서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소속 팀을 옮긴 뒤 첫 맞대결에서도 서건창은 멀티히트, 정찬헌은 조기강판으로 완전히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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