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손연재(22, 연세대)가 올해 첫 출전한 국제 대회인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개인종합 은메달을 획득했다. 또한 전 종목 결선에 진출하며 추가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손연재는 20일(이하 한국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드루즈바스포츠컴플렉스에서 열린 2016년 리듬체조 모스크바 그랑프리 개인종합 및 종목별 예선 둘째 날 곤봉 18.366점 리본 18.166점을 받았다. 후프(18.066)와 볼(18.366) 점수를 합친 총점 72.964점을 기록한 손연재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전 종목에서 18점을 넘으며 개인 최고 점수를 올렸다. 볼과 리본 점수는 역대 개인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손연재는 후프 5위 볼 3위 곤봉 4위 리본 3위에 오르며 각 종목 8위까지 주어지는 결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손연재는 지난해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 대회 외에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아시아선수권대회(2013년 2015년) 개인종합에서도 우승했다.

이번 모스크바 그랑프리는 FIG(국제체조연맹)가 아닌 러시아체조연맹에서 주최하는 대회다. 그러나 리듬체조 최강국인 러시아를 비롯해 쟁쟁한 선수들이 출전해 수준은 월드컵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손연재는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2011년 처음 모스크바 그랑프리에 출전한 그는 개인종합 11위에 그쳤다. 2012년에는 18위에 올랐고 2013년에는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4년에는 6위로 상승했다.

올해 대회에서 손연재는 러시아 선수를 비롯한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3, 벨라루스)와 경쟁에서 이기며 올 시즌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이번 대회 개인종합 및 종목별 예선에는 49명이 참가했다. 1조~4조로 나뉘어 진행된 경기에서 손연재는 2조 배정을 받았다. 첫째 날에 이어 손연재는 곤봉 종목에 도전했다. 손연재와 코치진은 지난달 열린 국가 대표 선발전에서 연기한 '올 어버드' 대신 에드문드 로스의 '오예 네그라(Oye Negra)'로 교체했다. 이 곡에 맞춰 경기를 시작한 손연재는 포에테 피벗은 물론 각종 난도를 실수 없이 해냈다. 프로그램의 각종 요소를 깨끗하게 해낸 손연재는 18.366점을 받았다. 

마지막 남은 종목은 리본이었다. 리본 프로그램 곡은 '리베르 탱고'였다. 한층 성숙한 표현력을 살릴 수 있는 탱고를 선택한 손연재는 마스터리 난도와 포에테 피벗을 개끗하게 해냈다. 올림픽을 겨냥해 신경을 쓴 댄스 스텝은 경쾌했고 리본의 움직임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리본에서 18.166점을 기록한 손연재는 전 종목에서 18점대를 넘어섰다. 올 시즌 각종 난도의 수준을 높이고 댄스 스텝을 많이 넣은 것이 이번 대회에서 빛을 발했다. 또한 한층 성숙해진 표현력도 프로그램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올 시즌 첫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얻은 손연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전망을 밝게 만들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5위에 오른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다.

이번 대회 개인종합 우승은 총점 74.066점을 받은 알렉산드라 솔다토바(17, 러시아)가 차지했다. 러시아의 기대주 아리나 아베리나(17)는 72.682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 후보인 마르가리타 마문(20, 러시아)은 후프에 이어 리본에서도 실수하며 총점 72.266점으로 4위에 그쳤다. 손연재와 각종 국제 대회에서 치열하게 메달 경쟁을 펼친 스타니우타는 총점 72.249점으로 5위를 차지했다.

개인종합을 마친 손연재는 21일 열리는 종목별 결선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를 마친 뒤 그는 핀란드에서 열리는 FIG 월드컵 대회에 참가한다.

[사진1] 모스크바 그랑프리 개인종합 시상식 장면 손연재(왼쪽) 알렉산드라 솔다토바(가운데) 아리나 아베리나 ⓒ 유튜브 화면 캡처

[사진 2,3] 손연재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모스크바 그랑프리 개인종합 결과표 ⓒ 러시아체조연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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