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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훈 향한 투자는 틀리지 않았다… 두 번째 증명 문턱도 넘는다

작성일: 2021.10.07 07:4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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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기 리드오프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최지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2020년 SK(현 SSG) 플로리다 캠프 당시 큰 화제를 모은 선수는 대졸 외야수 최지훈(24)이었다. “수비가 김강민급이다”, “30도루를 할 수 있겠더라”, “방망이도 야무지게 친다”는 호평이 잇따랐다. 

“수비와 주루가 좋고 콘택트 능력이 있는 대졸 외야수로 1군에서도 즉시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스카우트 팀의 지명 소감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1군 코칭스태프의 눈에 든 최지훈은 1군 엔트리에도 합류했고, 적잖은 출전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1군 127경기에 나갔다. 대졸이라고는 하지만 SSG의 야수 신인이 이렇게 많은 경기에 뛴 것도 오래간만이었다. 

“1군 즉시전력감”이라는 첫 번째 명제는 증명했다. 그러나 두 번째 증명, 즉 “1군 붙박이 주전감이다”는 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기세가 좋던 타율은 결국 0.258로 마무리했다. 중견수라고 하지만 다소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었다. 상대 팀의 분석이 더 집요해질수록 최지훈의 인플레이타구는 외야보다 내야수 글러브에 들어가는 일이 많아졌다. 18번의 도루를 성공하기는 했지만 생각만큼 더 치고 나가지는 못했다.

그러나 SSG는 결단을 내린다.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를 예감할 때쯤, 최지훈에게 ‘경험치’를 먹이기로 결정한다. 1군에서 문제점과 한계도 느껴봐야 더 발전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그렇게 경험을 쌓은 최지훈은 올해 한결 더 좋아진 성적과 더 뻗어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동시에 주고 있다. 이제는 SSG 외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사실 고비도 있었다. 김원형 SSG 감독도 최지훈은 선발 중견수 및 리드오프로 낙점한다. 추신수라는 거물 리드오프가 입단한 상황에서도 ‘1번 최지훈’은 계속됐다. 하지만 시즌 초반 잘해야 한다는 지나친 부담감 탓인지 타율이 저조했다. 첫 19경기에서 타율은 0.136으로 오히려 지난해보다 한참 더 처졌다. 2군에도 다녀왔을 정도였다.

하지만 항상 배우고자 하는 자세와 근성으로 무장한 최지훈은 이 고비를 이겨냈다. 시즌 중반 찾아온 또 한 번의 슬럼프도 넘어섰다. 최지훈은 9월 이후 33경기에서 타율 0.336, 출루율 0.390을 기록하며 자신의 시즌 평균을 끌어올리고 있다. 5일부터 6일까지 열린 잠실 LG전 3경기에서는 6안타를 기록했다. 수비력은 여전히 호평받고 있다.

획기적이지는 않지만 세부적인 지표는 계속 발전 중이다. 지난해 0.318로 낮았던 출루율은 올해 0.353으로 올라왔고, 장타율도 좋아졌다. 도루 성공률도 지난해 75%에서 올해는 79.3%로 향상됐다. 지난해 0.48 수준이었던 볼넷/삼진 비율도 올해는 0.84로 크게 향상됐다. 삼진은 덜 당하고, 볼넷은 더 고르고 있다. 점점 리드오프로서의 수치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최지훈을 김강민 이후의 중견수로 키우겠다는 기조는 올해도 큰 변화가 없다. 최지훈은 6일 잠실 LG전이 끝난 뒤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항상 천천히, 마음 편하게 내 플레이를 하라고 심리적인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자연스럽게 결과도 좋아지고, 자신감도 얻게 되어 타석에서 조금 더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주전 중견수와 리드오프라는 단어의 조합은 한순간에 완성되기 정말 어렵다. 선수나 구단이나 인내를 가져야 하는 부분이다. 다행히 최지훈은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투자가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내친 김에 올해 안에 ‘두 번째 증명서’도 받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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