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이정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역시 이정후(키움) 걱정은 사치였다. 5경기 연속 무안타가 언제 있었냐는 듯 타석에서 멀티히트를 날리더니, 주루 플레이에서는 부상 우려까지 지웠다. 내야안타에 2루에서 홈까지 뛰어들고 2루 도루까지 해냈다. 

이정후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17일 삼성전부터 20일 LG전까지 3경기에서는 근막 통증으로 지명타자를 맡았다. 통증 부위가 송구에만 지장이 있는 쪽이라 타격은 가능했다. 

그런데 그 사이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정후는 16일부터 20일까지 5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홍원기 감독은 이정후의 단기 슬럼프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잘 맞은 타구들이 잡힌다"고 변호했다. 그러나 20일에는 삼진을 두 번이나 당했다. 이정후에게 1경기 2삼진은 20일을 포함해 올해 5번 밖에 없던 보기 드문 '사건'이다. 

이정후는 21일 경기에서 다시 모두가 아는 그 선수로 돌아왔다. 첫 세 타석에서 전부 안타를 치면서 타율을 바짝 끌어올렸다. 4타수 3안타로 타율이 0.351(439타수 154안타, 타율 0.3508)로 올랐다. 

1회 첫 타석에서 1사 2루 기회를 살리는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왼손투수 임준형의 슬라이더를 가볍게 건드리는 스윙으로 안타를 만들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임준형의 커브를 받아쳐 중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출루한 뒤에는 부상에 대한 우려까지 지워버렸다. 이정후는 박병호의 3루수 땅볼에 2루로 진루했다. 2사 1, 2루에서 김웅빈의 2루수 왼쪽 내야안타가 나오자 3루를 밟고 거침없이 홈까지 내달렸다. 서건창이 슬라이딩 캐치로 타구를 내야에서 끊었지만 이정후의 득점을 막을 수 없었다. 

4-3으로 쫓기기 시작한 5회 세 번째 안타 뒤에는 도루로 득점권 주자가 됐다. 송성문의 좌전 안타에 가볍게 득점해 LG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정후는 7회 몸에 맞는 공까지 얻어 네 차례 출루하며 지난 5경기 부진을 말끔히 잊게 했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1루수 직선타가 나오자 방망이를 그라운드에 내리치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한편 키움은 5-5 무승부로 5위 SSG 랜더스와 승차 없는 6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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