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고우석(왼쪽)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LG 트윈스가 힘겹게 이번주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LG는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제2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9회말 2사까지 3-2로 앞서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대타 양석환에게 동점포를 얻어맞았다. LG는 이번주 치른 6경기에서 3패3무에 그쳤다. 시즌 성적은 69승57패12무. 선두 싸움을 이어 갈 실낱같은 희망은 남았지만, 쉽지 않아졌다. 

승부처에서 일찍 정우영 카드를 꺼내든 효과는 충분히 봤다. 정우영은 3-2로 쫓긴 5회말 1사 1, 3루 위기에 3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 20구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올 시즌 정우영의 6회 이전 등판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류지현 LG 감독은 그만큼 1승이 간절한 투수 운용을 했다.

상대 선발투수 현도훈을 일찍 무너뜨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0-0으로 맞선 1회초 홍창기와 서건창이 연달아 볼넷을 얻으며 현도훈을 흔들었다. 무사 1, 3루에서 김현수의 우중간 적시타라 터져 1-0으로 앞서 나갔고, 채은성의 우중간 적시타와 오지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달아나 3-0이 됐다. 

LG 선발투수 임찬규는 3점 리드를 안고도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진 못했다. 4⅓이닝 4피안타 5사사구 1탈삼진 2실점에 그쳤다. 1회말 2사 후 김재환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페르난데스와 안재석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아 3-1로 쫓겼다. 

임찬규가 5회말 1사 2루 위기에서 페르난데스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3-2로 좁혀지자 LG 벤치가 빠르게 움직였다. 승리 투수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2개가 남은 상황에서 임찬규를 내리고 최성훈을 올렸다. 최성훈이 안재석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줘 1사 1, 3루가 되자 다시 정우영으로 마운드를 바꿨다. 

정우영은 류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첫 타자 박건우가 3루수 문보경의 땅볼 포구 실책으로 출루해 1사 만루 위기에 놓이긴 했지만, 최용제가 1루수 땅볼로 출루할 때 홈에서 3루주자 페르난데스를 포스아웃시킨 게 컸다. 강승호까지 투수 앞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정우영이 6회말 2사 3루 위기에 놓였을 때는 김대유가 흐름을 끊어줬다. 첫 타자 김재환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2사 1, 3루에서 페르난데스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두산의 추격을 뿌리쳤다. 

그런데 마지막 퍼즐에서 또 꼬였다. 고우석이 9회말 2사 후 양석환에게 좌월 홈런을 얻어맞았다. 양석환이 고우석의 초구 시속 155km짜리 직구를 비거리 120m짜리 대형 홈런으로 연결했다. 1승이 간절했던 LG는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하고 3연패를 끊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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