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고리듬과 저널리즘' 커버. 제공|커뮤니케이션북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디지털 플랫폼 생태계에서 인공지능이 수행하는 알고리즘 저널리즘은 과연 저널리즘의 가치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지는 안내서가 출간됐다.

최근 출간된 '알고리듬과 저널리즘'(커뮤니케이션북스)은 최근 사람들이 뉴스를 접하는 플랫폼에 작동하는 알고리즘이 저널리즘에 어떤 지형 변화를 가져오는지 논의한다. 사람들이 포털 사이트나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에서 주로 뉴스를 소비하고, 이들 플랫폼에서 알고리즘이 뉴스 생산 환경으로 작동하는 시대에 뉴스에 관한 진지한 질문을 제기한다.

알고리즘 저널리즘은 인간의 편견을 배제한 객관적인 정보 선별자이며, 일부 저널리스트들에게 주어졌던 정보 독점권을 해제한 민주적인 정보 교류인가, 혹은 기계적인 편집으로 독자의 요구에 맞추며 저널리즘 고유의 가치를 배제하는 결과를 낳고 있는가.

'알고리듬과 저널리즘' 저자인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연구소 이재원 연구위원은 최근 대두되는 이런 질문을 바탕으로 알고리즘 저널리즘의 사회적 관점에서 거대 플랫폼에서 나타나는 뉴스의 변화와 주요 이슈를 짚고 있다. 네이버의 인공지능 큐레이션, 유튜브의 추천시스템, 페이스북의 토픽 읽기 구조, 카카오톡의 뉴스봇 작동 방식 등 주로 뉴스의 유통 과정에서 작동하는 알고리듬과 저널리즘에 관해 다룬다.

책은 또 우리가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뉴스를 소비하는 현상과 원리를 조목조목 정리했다. 알고리즘의 개념부터 '알고리듬과 저널리즘이 양립 가능한지' 진지한 질문까지 이끌고 있다. 알고리즘에 따라 인공지능이 추천해주는 포털 뉴스를 이용하는 의미, 페이스북과 같은 플랫폼에서 정보와 뉴스가 '친구' 관계 속에서 읽히는 현상, 카카오톡의 뉴스봇과 같이 이용자가 뉴스봇과 대화를 나누며 뉴스를 찾고 이용하는 의미 등을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재원 연구위원은 '알고리듬과 저널리즘'을 통해 "이제는 알고리즘에 따라 작동하는 비인간 행위자를 고려하여 저널리즘을 논의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레거시 미디어 시대의 뉴스 개념으로는 저널리즘을 논의하기 어려울 정도다. 뉴스의 정의, 기자의 정의조차 어쩌면 새롭게 규정되어야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알고리즘 시대의 저널리즘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저자는 "무조건적인 우려도, 지나친 유연성도 위험하다. 뉴스를 채택하고 생산하는 과정은 미디어와 국가의 발달에 따라 달라졌기에 레거시 미디어 시스템에서 뉴스가 생산되고 유통되며 소비되는 방식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알고리듬이 주도하는 플랫폼 환경을 분명히 고려하며 저널리즘을 논의할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알고리듬과 저널리즘'은 2021년부터 커뮤니케이션북스가 한국언론학회와 함께 시작하는 저널리즘 총서 시리즈의 하나로 기획됐다. 

저자는 이화여자대학교 커뮤니케이션·미디어연구소 연구위원이며, 이화여자대학교, 성균관대학교, 한양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AI와 더불어살기'(공저, 2020), 주요 논문으로는 '포털 사이트의 인공지능 뉴스 큐레이션 도입과 뉴스 생산 관행 변화에 관한 연구'(2020), '소셜 미디어의 토픽 활성화에 관한 연구'(2019), '소셜 네트워크 저널리즘 시대의 뉴스 리터러시 재개념화'(공저, 201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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