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님 보셨나요'…김재환이 마지막인 것처럼 뛴다
작성일: 2021.11.03 08:2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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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눈에도 주장 김재환(33)의 행동이 평소와 차이가 있다. 정규시즌 때보다 더 집중해서 안타를 생산하려 하고, 세리머니할 때는 포효하며 더그아웃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김 감독의 말처럼 두산에서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마음가짐인 걸까. 김재환은 4번타자이자 주장으로서 최선을 다해 동료들을 이끌고 있다.
구단주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열린 1일과 2일 모두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박 구단주를 비롯한 두산 일가의 야구 사랑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박 구단주는 이틀 모두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다 지켜봤다. 준플레이오프행을 이끌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김재환의 플레이는 구단주의 눈에 충분히 담겼을 것이다.
김재환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이미 장타력 보강이 필요한 팀에서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김재환은 2015년 김 감독 부임 이래 부동의 4번타자였다. 어느 외국인 타자보다도 홈런 생산 능력이 빼어났다. 2016년 주전으로 도약해 6시즌 만에 200홈런(통산 201홈런)을 달성했고, 타점은 통산 722개를 기록했다.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나이를 고려해도 여전히 30홈런-100타점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타자다.
어느덧 김재환은 최고참급이 됐다. 양의지(NC), 오재일(삼성), 최주환(SSG) 등 김재환과 함께 중심 타선을 이뤘던 형들이 줄줄이 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다. 김재환은 형들의 빈자리를 채우고, 주장으로서 후배들을 다독이며 올 한 해를 버텼다.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 들어 더 열심인 김재환을 지켜보며 "올해 조금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본인이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지 않나. 후반기부터 주장을 맡고 그러면서 여러 가지 많은 책임감을 갖고 있었다. 이번에는 또 (김)재환이답지 않게, 원래 액션이 없는 선수인데 (액션도 하면서) 밑에 후배들을 잘 다독이며 끌고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김재환은 "두산이 많은 포스트시즌을 치렀고, 좋은 선배들이 있었다. 선배들의 좋은 모습을 보면서 나도 그런 좋은 점을 전달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했다. 고참으로서 벤치 분위기를 살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시즌 때랑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이려고 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재환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서 7타수 3안타 2볼넷 2타점을 기록했다. 2루타 1개, 홈런 1개로 안타 3개 가운데 2개가 장타였다. 출루율은 0.556를 기록했다. 김재환이 시리즈 내내 키움 배터리를 압박한 덕분에 두산은 준플레이오프행을 확정할 수 있었다.
두산과 김재환의 동행이 얼마나 더 이어질지 지금은 아무도 모른다. 일단 김재환은 두산 동료들과 최소 2경기는 더 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재환은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그래도 경기마다 선수들끼리 잘 뭉치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가능한 오래 가을 무대에서 버틸 수 있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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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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