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동철 감독 ⓒ KBL
[스포티비뉴스=잠실학생, 맹봉주 기자] 경기 전부터 팬들의 기대는 컸다. 당연했다. 1위와 2위의 싸움이었다.

서울 SK는 4연승으로 1위, 수원 KT는 3연승으로 2위를 달리고 있었다. 두 팀 다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했다. SK는 자밀 워니를 비롯해 김선형, 최준용, 안영준, 최부경 등 국가대표 라인업을 자랑했다.

KT도 뒤지지 않았다. 허훈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이번 시즌 MVP 레벨로 올라선 양홍석에 김동욱, 정성우, 하윤기, 캐디 라렌 등 포지션별로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통신사 라이벌간의 맞대결이라는 점도 이 경기의 흥미를 배가시켰다. 5일 있는 SK와 KT의 경기를 두고 올 시즌 초반 최고의 빅매치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는 1쿼터 중반부터 어긋났다. 91-65. SK의 26점 차 압승이었다. KT는 경기 초반부터 힘을 못 썼다.

SK는 KT 공격 1옵션인 라렌을 처음부터 더블팀으로 막았다. 라렌이 골밑 근처에서 공을 잡는 순간 두 명이 둘러쌌다.

KT는 이후 공격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더블팀 수비를 했다는 건 한쪽이 비어있다는 의미. 하지만 KT는 SK 수비의 허점을 제대로 노리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문제가 많았다. SK가 라렌을 적극적으로 막은 것과 달리 KT는 워니에 대한 확실한 수비법이 없었다. 상대가 김영환을 집중 공략하는데도 이에 따른 플렌 B가 부족했다. 공수에서 모두 힘의 차이가 크게 느껴졌다.

경기 후 KT 서동철 감독은 "꼭 이겼으면 하는 경기인데 졌다. 아쉬움을 느끼기엔 너무 큰 점수 차로 패했다. 우리가 너무 못한 경기였다. 내가 준비한 것도 잘 안 먹혔다. 반면 상대가 준비한 건 잘 됐다. 여러 가지로 이길 수 있었던 요소가 없었다"고 자책했다.

라렌이 더블팀에 막힌 것에 대해선 "마인드 컨트롤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경기가 잘 되는 날엔 티가 안 나는데 그렇지 않은 날엔 티가 많이 난다. 오늘(5일)은 골밑에서 공을 자주 놓치고 찬스 때 멈칫멈칫 하더라.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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