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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21 한화 '히트상품'은 왜 올해를 '운'이라 했을까

작성일: 2021.11.09 19:1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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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내야수 김태연 ⓒ대전,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내야수 김태연(24)은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냈다.

김태연은 현역 복무를 마치고 전역하자마자 팀에 합류한 뒤 올림픽 휴식기 동안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눈에 들었다. 수베로 감독은 휴식기 당시 연습경기에서 보인 김태연의 파워와 적극적인 타격을 마음에 들어하며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콜업할 계획을 밝혔고 그는 후반기 시작 5일 만에 실제로 다시 1군 무대를 밟았다.

올 시즌 성적은 53경기 176타수 53안타(3홈런) 34타점 29득점 타율 0.301 장타율 0.420 OPS 0.838. 2019년이 마지막 1군 출장이었던 김태연은 2년 공백기가 무색하게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4번타순을 꿰차고 내년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짧았던 올 시즌을 마친 김태연은 5일부터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되는 마무리캠프에 참가하고 있다. 9일 만난 그는 올 시즌을 되돌아보면서 "신기한 한 해였다"고 말했다.

그는 "전역하고 이렇게 빨리 경기를 뛸 줄 몰랐고 뛰면서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올 줄 몰랐다. 나 스스로 생각하기에 신기할 만큼 일이 잘 풀렸다. 열심히 준비한다고 했지만 현역이라 다른 이들보다 뒤쳐질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노)시환이가 다치면서 기회가 왔고 운이 따랐다"고 밝혔다.

모든 게 운이기만 할까. 중요한 결과들은 대부분 그의 노력에서 비롯됐을 터. 하지만 그는 "올 시즌은 내가 노력한 것보다 운이 더 좋았던 것 같다"고 좋은 '해몽'을 경계했다.

그래서 김태연에게 더 중요한 2022년이다. 그는 "올해는 준비를 못해도 운으로 채울 수 있었지만 내년도 이렇게 운이 좋진 않을 것 같다. 내년에는 운이 따르지 않더라도 준비를 철저히 해서 내가 채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연은 "올해 중간쯤 확실히 체력이 떨어지는 걸 느꼈다. 내 몸이 아직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체력이 떨어졌다. 내년에는 체력이 최대한 늦게 떨어지게 만들어서 덜 힘들게 야구하고 싶다. 그리고 워싱턴 타격코치와 기복 없는 밸런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잘 만들고 싶다"고 내년을 위해 노력해야 할 점을 꼽았다.

그가 내년에도 주전 멤버로 팀에 자리잡게 된다면 올해처럼 4번타자 자리를 놓고 경쟁을 이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김태연은 "타순은 사실 신경쓰지 않는다. 타석마다 상황을 보고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처음 경험해본 외야 수비에 대해서는 "공이 오면 그냥 잡는 줄 알았는데 외야를 처음 접하고 세세하게 들어가다보니 어려웠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 김태연. ⓒ곽혜미 기자

인터뷰 마지막으로 시즌을 마치며 감사한 분들에 대한 질문에 김태연은 뜻밖의 대답을 내놨다. 전형적인 은사 나열형이 아니었다. 그는 "구단 내 선후배, 코치님, 프런트들께 다 감사했다. 그리고 구단 내 관계자분들도 땅을 잘 관리해주셔서 우리의 좋은 플레이로 이어진다고 생각해서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그가 얻었던 기회는 분명 그의 말처럼 운 덕분만은 아닐 것이다.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며 스스로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한, '착한' 선수에게만 보인 기회였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김태연이 그 기회를 내년에도 잘 잡고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선수로 또 한 번의 시즌을 잘 치러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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