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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5G 363구…기적의 강행군, 그가 진짜 에이스다

작성일: 2021.11.10 06:0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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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최원준 ⓒ 대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의 진짜 에이스 최원준(27)이 무려 20일간 5경기에 등판하는 강행군을 버티며 기적을 쓰고 있다. 

최원준은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89구 5피안타 5사사구 2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쳤다. 덕분에 두산은 삼성에 6-4로 승리해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대기록까지 1승을 남겨뒀다.  

정규시즌 막바지부터 최원준은 외국인 원투펀치가 이탈한 두산 선발진의 실질적 가장이었다. 워커 로켓이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접고, 아리엘 미란다마저 지난달 말 어깨 피로감을 호소하며 자리를 비웠다. 정규시즌 4위 사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최원준의 부담감은 점점 커졌다. 

최원준의 4일 휴식 루틴은 지난달 21일 인천 SSG 랜더스전부터 시작됐다. SSG 상대로는 2⅓이닝 46구 6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지만, 이후 등판한 4경기는 모두 승리에 이바지했다. 지난달 26일 잠실 키움전 4⅔이닝 77구 1실점,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전 3⅔이닝 67구 3실점(2자책점), 지난 4일 잠실 LG 준플레이오프 1차전 5이닝 84구 무실점, 그리고 이날까지 역투를 이어 갔다. 

20일 동안 5경기에 등판해 무려 363구를 던졌다. 4일 휴식 등판은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들에게는 흔한 일이지만, KBO리그는 5일 휴식 루틴이 일반적이다. 게다가 최원준은 올해 선발투수로 처음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힘들 법도 했지만, 최원준은 씩씩하게 버텼다. 그는 "나만 힘든 게 아니라 불펜도 그렇고 야수 형들도 매일 나가기 때문에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고 던지고 있다. 1이닝, 1이닝 최선을 다해 던지고 있다"고 의젓하게 답했다. 

최원준은 삼성 타선을 상대로 잘 버텨 나갔다. 최상의 컨디션일 때와 비교해서 힘은 조금 떨어져 있었다. 직구 최고 구속 141km, 최저 구속 135km를 기록했다. 최원준은 직구(47개)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42개)를 반씩 섞어 가며 한 타자 한 타자 맞혀 잡는 데 집중했다.  

1회말이 고비였다. 최원준은 1사 후 김지찬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구자욱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허용해 0-1 선취점을 뺏겼다. 오재일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이어진 2사 1, 2루 위기에서는 호세 피렐라에게 좌월 적시 2루타를 내줘 0-2가 됐다. 

타선이 곧바로 경기를 뒤집으면서 최원준의 부담을 덜어줬다. 2회초 2사 만루에서 터진 강승호의 2타점 적시타와 2사 1, 2루에서 정수빈이 3루수 이원석의 땅볼 포구 실책으로 출루할 때 2루주자 박계범이 득점해 3-2로 역전했다. 

최원준은 5회말 급격히 지쳤다. 5회말 1사 후 김지찬 안타, 구자욱 볼넷, 강민호 사구로 만루를 만들었다. 이때 홍건희가 최원준의 부담을 나눠 가졌다. 오재일을 2루수 병살타로 돌려세우면서 최원준의 책임주자를 모두 틀어막았다. 이영하가 빠진 가운데 홍건희가 3이닝 52구 1실점 투혼을 펼쳤고, 이후 이현승(1이닝 무실점)-김강률(⅔이닝 1실점)이 이어 던지며 이길 수 있었다. 

최원준이 강행군을 펼친 5경기에서 두산은 4승1패를 기록했다. 최원준이 잘 던져준 것도 있지만, 김 감독이 최원준이 나서는 경기는 무조건 총력전을 펼친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원준과 두산의 기적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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