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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워싱턴 코치 더 일찍 만났다면" 이성곤 바꿔놓은 '무한신뢰'

작성일: 2021.11.10 15:3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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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내야수 이성곤 ⓒ대전,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내야수 이성곤은 지난 6월 25일을 야구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꼽았다.

이성곤은 이날 내야수 오선진과 옷을 맞바꿔 입으며 삼성에서 한화로 이적했다. 두산, 삼성에 이어 프로 3번째 소속팀이었다. 2014년 프로 입단 후 6월 트레이드 전까지 86경기 출장(45경기 선발)에 그쳤던 이성곤은 올해 한화에서 60경기에 나왔고 50경기에 선발출장하며 많은 기회를 받았다.

지난해 62경기 타율 0.281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조금씩 터뜨렸지만 이전까지 그는 타율 2할 언저리에서 알을 깨지 못하는 유망주의 이미지가 컸다. 장타력을 갖춘 거포형 야수로 기대받았는데 입단 후 2019년까지 홈런이 없었다. 퓨처스에서만 2017~2018년 두 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해 2군 전문 거포로 머물 위기였다.

그런 그에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선발출장의 기회를 준 것은 조니 워싱턴 타격코치의 의견 덕분이었다. 수베로 감독은 이성곤을 지켜본 뒤 무언가 부족하다는 판단을 했지만 어느날 워싱턴 코치가 찾아와 "이성곤 같은 선수는 매일 1군에서 뛰면서 조정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감독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다시 기회를 얻은 이성곤과 워싱턴 코치는 많은 대화를 나누며 그의 야구관을 정립해나갔다. 이성곤은 올 시즌을 62경기 174타수 46안타(1홈런) 24타점 17득점 타율 0.264 장타율 0.374로 마쳤다.

▲ 이성곤 ⓒ곽혜미 기자

시즌이 끝난 뒤 마무리캠프를 치르고 있는 이성곤을 만났다. 그는 "연차는 많지만 꾸준히 1군에서 경기를 나간 것은 처음이었다. 모든 선수들이 1군 기회를 목말라하는데 이번에 그 갈증을 해소했다. 나중에 기사를 보고 알았지만 나를 1군에 기용하자고 한 워싱턴 코치도 대단하고 받아들이고 기용한 감독님도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워싱턴 코치는 이성곤의 어떤 면을 보고 밀어붙였을까. 이성곤은 "트레이드되고 3일 뒤 워싱턴 코치를 찾아갔다"고 말을 꺼냈다. 삼성에 있을 때도 유명한 코치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도움을 받고 싶어라고 했다. 적극적인 소통을 좋아하는 워싱턴 코치에게는 반가운 선수였을 터.

워싱턴 코치와 이성곤은 공을 보는 생각을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단순히 스트라이크를 치라고 하는 코치들은 많지만 워싱턴 코치는 강하게 칠 수 있는 공을 치라고 주문했다. 이성곤은 "강하게 칠 공을 찾다보니 공을 고르게 됐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변했다. 강하게 치려면 언제든지 나갈 준비가 돼야 한다. 생각 하나를 바꿨을 뿐인데 예전보다 더 기다릴 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성곤은 "워싱턴 코치를 조금 더 일찍 만났다면 어땠을까 싶다. 반 시즌만 함께 한 것도 좋았는데 처음부터 같이 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할 만큼 좋았다. 팀내 다수의 선수들이 믿고 따르는 코치는 많지 않은데 그런 면도 배우고 싶다"며 워싱턴 코치에 대한 신뢰와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성곤이 처음 워싱턴 코치를 찾아갔을 때, 워싱턴 코치는 몇 번이고 그에게 "나를 믿고 따를 수 있겠냐"고 물었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 신뢰로 뭉친 코치와 제자는 올 시즌을 넘어 내년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이성곤은 "올 시즌 아주 잘한 것도 아니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나도 팀도 올해보다 더 좋아지길 바란다"며 내년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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