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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 괜찮진 않다"…6G 207구 '영하 매직' 여기까지인가

작성일: 2021.11.14 16:51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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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이영하 ⓒ 고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이영하 매직'은 여기까지일까.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던진 승부수 이영하(24)가 처음으로 통하지 않았다. 

이영하는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1차전 1-1로 맞선 6회말 2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 26구 4피안타(1피홈런) 3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패전을 떠안았다. 두산은 2-4로 졌다. 

올가을 이영하는 두산 필승조의 가장 큰 무기였다. 외국인 원투 펀치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최원준-곽빈-김민규 등 영건들로 필승조를 꾸린 상황. 최원준 외에는 5이닝을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이영하가 2번째 투수로 긴 이닝을 버텨주면서 필승조로 연결하는 중책을 맡았다. 

플레이오프까지는 대성공이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1승, 1⅔이닝, 41구, 2실점, 준플레이오프 2경기, 1승, 5⅔이닝, 91구, 1실점, 플레이오프 1경기, 1승, 3⅔이닝, 49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이 플레이오프까지 치른 7경기 가운데 5경기에 등판해 3승을 책임지며 181구를 던졌다. 이날 경기까지 더하면 207구에 이른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이영하의 몸 상태와 관련해 "썩 괜찮지는 않을 것 같다. (이)영하가 많이 던졌다. 팔 피로도가 있을 것 같아서 영 무리가 있다 싶으면 그때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2승제처럼 운영하면 쉽지 않다. 잡아야 할 경기는 또 붙여야겠지만,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6회말 김 감독이 선택한 카드는 이영하였다. 확실히 맞아 나가는 공이 많았다.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내준 우전 안타는 잘 맞은 타구였는데, 다음 타자 유한준이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한 고비를 넘겼다. 2사 후에는 호잉에게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진 2루타를 내줬다. 실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이영하가 힘이 빠진 것을 느끼게 하는 타구가 계속 나왔다. 

7회초 추가점이 나지 않은 가운데 김 감독은 이영하를 7회말에도 마운드에 세웠다. 승부처였다. 그런데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좌월 홈런을 맞았다.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슬라이더가 조금 높게 들어간 것을 배정대가 놓치지 않았다. 
1-2로 벌어진 상황. 김 감독은 이영하를 더 밀어붙였다. 이영하는 다음 타자 박경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다음 타자 심우준에게 안타를 내줬다. 1사 1루 조용호 타석에서 심우준이 2루를 훔쳤고, 조용호의 유격수 땅볼 타구를 김재호가 포구하지 못하고 놓쳐 1사 1, 3루 위기로 이어졌다. 다음 타자 황재균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날 때 3루주자 심우준이 득점해 1-3이 됐다. 

계속된 2사 2루 위기에 마운드는 이영하에서 이현승으로 교체됐다. 이현승이 강백호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줘 1-4로 벌어지면서 kt로 흐름이 완전히 넘어갔다. 수비 불운이 겹치긴 했으나 어쟀든 이영하 승부수는 올가을 처음 실패했다. 

이영하와 이현승이 차례로 무너진 뒤 김 감독은 필승조를 아꼈다. 김명신(⅔이닝)-이승진(⅔이닝)을 붙여 경기를 마무리했다. 올가을 기적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이영하가 흔들린 상황에서 두산이 어떤 대안을 들고 나올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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