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게임 히터' 등장…김태형의 눈은 틀리지 않았다
작성일: 2021.11.15 07:2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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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에는 눈에 띄지 않았던 이적생 강승호가 올가을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정규시즌 때도 기대를 했는데, 기대보다 성적이 안 나왔다. 수비는 안정적으로 잘하고 타격도 나쁘지 않다. 경기를 뛰면서 공을 커트하는 게 좋아진 것 같다"며 앞으로 두산 2루수는 강승호라고 못을 박았다.
김 감독은 올봄 이천에서 새 시즌을 준비할 때 이적생 강승호의 타격을 눈여겨봤다. 강승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SSG 랜더스로 FA 이적한 최주환(33)의 보상선수로 합류한 상태였다. 김 감독은 강승호가 두산으로 오기 전부터 좋은 손목 힘을 활용한 타격을 높이 사고 있었다. 좋은 성적을 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출전 정지 징계로 1년 넘게 실전을 치르지 못한 경기 감각을 얼마나 빨리 되찾을지가 중요했다.
강승호는 부진한 오재원의 자리는 곧잘 채웠지만, 눈에 띄는 결과를 내진 못했다. 정규시즌 113경기에서 타율 0.239(301타수 72안타), 7홈런, 37타점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에 이적생으로 두산에 합류한 1루수 양석환, 유격수 박계범에는 못 미치는 활약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의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강)승호가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충분히 앞으로 좋아질 가능성만 보인다. 좋은 점을 갖고 있다"고 힘을 실어줬다.
정규시즌에 예열을 마친 걸까. 강승호는 가을부터 '빅게임 히터' 기질을 보이기 시작했다. 올가을 8경기에 출전해 타율 0.400(30타수 12안타), 8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하위 타선의 기폭제로 활약하며 4위 두산이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기적을 쓰는 데 힘을 보탰다.
강승호는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8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팀은 2-4로 패했지만, 강승호는 2득점에 모두 기여하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 갔다.
0-1로 뒤진 5회초 1사 후 강승호는 상대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에게 중월 3루타를 쳐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음 타자 김재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이 됐다. 1-4로 끌려가던 2사 2루 기회에서는 중전 적시타를 쳐 2-4로 쫓아갔다. 경기를 뒤집진 못했지만, 2차전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 갈 수 있는 마무리였다.
강승호는 2018년 이후 3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뛰면서 "재미있다. 긴장보다는 설레는 게 크다"며 "(2018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상대로 홈런을 친 기억이 있다. 올해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홈런을 한번 쳐보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강승호는 호쾌한 한 방으로 '빅게임 히터' 이미지를 굳히며 두산의 반격을 이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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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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