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후 대니 잰슨과 가장 자주 호흡을 맞췄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유격수 영입 경쟁으로 뜨거워지고 있다면, 포수 보강이 필요한 팀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공수 다 갖춘 선수는커녕 수비라도 꾸준히 잘하는 건강한 선수가 드물다. 자연스럽게 FA 시기가 가까워진 포수들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류현진의 배터리 단짝 대니 잰슨이 이적 후보로 떠올랐다. 

MLB.com은 마크 페트리엘로 기자는 20일(한국시간) "이번 FA 시장은 훌륭한 선수들이 넘친다. 유격수 경쟁은 놀랍다. 선발투수와 코너 외야수도 많다. 코너 내야수들은 아주 많다고 볼 수는 없어도 뛰어난 선수들이 있다. 하지만 포수를 찾는다면? 행운을 빈다. 포수가 없다"고 이번 오프시즌을 정리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시장 상황을 감안해 빠른 결단을 내렸다. 디트로이트는 신시내티의 골드글러브 포수 터커 반하트를 트레이드로 데려왔고, 애틀랜타는 수비형 포수 매니 피냐와 2년 계약을 맺었다. 

페트리엘로 기자는 "FA 포수 대부분 30대 중반 백업선수고, 공격력을 갖춘 선수는 거의 없다. 남은 선수 중에는 얀 곰스가 그나마 성과를 냈는데, 최근 몇 년 동안 기복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버스터 포지가 은퇴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이 포수 보강을 원한다며 트레이드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윌슨 콘트레라스(컵스) 제이콥 스털링(피츠버그) 미치 가버(미네소타) 카슨 켈리(애리조나)와 함께 잰슨을 트레이드 가능한 포수로 분류했다.

토론토는 지난해 잰슨과 리스 맥과이어, 알레한드로 커크에게 안방을 맡겼다. 여기에 빅리그 데뷔가 임박한 유망주 가브리엘 모레노까지 준비된 상황이다. 선발투수 로비 레이, 2루수 마르커스 시미언이 이탈하는 경우를 포수 트레이드로 대비할 수 있다.

포수 4명 가운데 이적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는 잰슨이다. 맥과이어는 백업 포수라 대형 트레이드가 쉽지 않다. 모레노는 아직 '긁지 않은 복권'이라 쥐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커크는 수비가 약하지만 공격력 하나는 확실했다. 페트리엘로 기자는 "토론토는 모레노가 데뷔할 때까지 굳이 포수 1명을 내보낼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포수는 시즌 중간보다 오프시즌에 이적하는 것이 더 쉽다"고 설명했다. 

상대가 쓸만한 제안을 내놓는다면 잰슨이 이적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말이다. 잰슨은 류현진이 이적 후 가장 자주 호흡을 맞춘 포수다. 2년 동안 30경기에서 163⅓이닝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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