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쿠가와 야스노부. ⓒ 스포티비뉴스 DB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일본이 또 한 걸음 성큼 앞서나간다. 아직 앳된 티를 다 벗지 못한 프로 2년차 투수들이 일본시리즈를 지배하고 있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어도 데뷔 후 처음 겪는 일본시리즈에서 소속팀 원투펀치 몫을 기대 이상으로 해냈다. 

야쿠르트 스왈로즈는 20일 열린 일본시리즈 1차전에서 오쿠가와 야스노부를 선발로 내세웠다. 올해 9승 4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한, 아직은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는 선수에게 과감하게 시리즈 첫 경기 선발을 맡겼다. 경기에서는 3-4로 역전패했지만 오쿠가와는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국가대표 에이스인 오릭스 야마모토 요시노부(6이닝 1실점)보다 1이닝을 더 던졌다. 

야쿠르트에서 정규시즌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선수는 오가와 야스히로였지만 평균자책점이 4.14로 높은 편이다. 23경기 9승으로 로테이션은 꾸준히 돌았어도 상대에게 강한 압박을 줄 수 있는 카드는 아니었다. 이에 다카쓰 신고 감독은 2년차 오쿠가와를 지난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1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오쿠가와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9이닝 6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두며 파란을 일으켰다.

오릭스가 21일 2차전에서 선발로 기용한 투수 역시 오쿠가와와 같은 2년차 투수 미야기 히로야다. 미야기는 비록 8회 2사 후 위기에서 적시타를 내주면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7⅔이닝을 5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잘 막았다. 아오키 노리치카에게 맞은 적시타도 제대로 맞은 강한 타구는 아니었다. 

미야기는 야마모토와 원투펀치를 이뤄 오릭스의 퍼시픽리그 1위 수성에 큰 지분을 차지했다. 23경기에서 147이닝을 던졌을 뿐만 아니라 13승 4패 평균자책점 2.51로 내용도 뛰어났다. 야마오카 다이스케(3승 4패 3.89)가 주춤한 사이 미야기가 더 나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오릭스의 순위도 껑충 올랐다.

오쿠가와도 미야기도 지난 2019년 부산 기장에서 열린 '18세 이하 청소년 야구 월드컵'에서 일본 대표팀으로 활약했던 경력이 있다. 당시 한국 에이스였던 소형준(kt)도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을 맡아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당시 소형준과 함께 했던 한국 투수들 가운데 오쿠가와나 미야기만큼 정규시즌과 단기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선발투수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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