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스페인 출신 울버햄턴 윙어 아다마 트라오레(25)는 이번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라울 히메네스와 함께 팀을 대표하는 간판스타였다. 2019-20시즌 폭발적인 활약에 빅클럽들의 주목을 받았고 울버햄턴은 이적료로 1억3500만 파운드(약 2030억 원)을 책정하면서 보낼 수 없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런데 이번 시즌 위상이 추락했다. 임대로 합류한 황희찬이 맹활약하면서 트라오레를 밀어내고 주전으로 올라섰다. 트라오레는 12경기 가운데 5경기를 교체로 나섰다. 지난 10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선 멀티골을 넣은 황희찬을 대신해 후반 추가 시간 교체 투입되는, 예전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을 겪기도 했다. 2019-20시즌 리그에서만 4골 9도움을 기록했는데 이번 시즌엔 12경기에서 공격포인트가 하나도 없다.

2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턴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번리와 홈 경기에서 4경기 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으나, 첫 공격포인트엔 실패했다.

지난 경기에서 강등권이자 리그 최다 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노리치시티를 상대로 득점하지 못하고 0-0으로 비긴 브루노 라즈 감독은 같은 강등권인 번리를 상대로 트라오레 선발 카드를 빼들었다.

주력이 느린 번리 수비진을 트라오레가 갖고 있는 스피드로 공략하겠다는 라즈 감독의 계산은 통했다. 트라오레는 폭발적인 주력과 화려한 드리블로 번리 수비를 흔들었다. 이날 경기에서 드리블을 8차례 시도해 무려 7번 성공했다. 황희찬(5회)을 넘어 팀 내 1위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까지 직접 만들었다. 전반 25분 직접 드리블 돌파한 뒤 시도한 오른발 중거리슛이 골포스트를 강하게 맞고 튀었다.

하지만 고질적인 마무리 약점이 이날 경기에서도 드러났다. 후반전에 골 욕심을 냈으나 모든 슈팅이 수비 벽에 막히거나 힘 없이 골대 밖을 벗어났다. 시간이 지날수록 크로스와 마무리 패스에 정교성이 떨어졌다.

트라오레의 공격포인트 가뭄은 13경기로 늘어났다. 울버햄턴은 두 경기 연속 강등권을 상대로 득점하지 못했고, 이날 경기에서도 0-0으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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