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대표팀 감독. ⓒ 스포티비뉴스 DB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에게 투타 겸업의 문을 열어준 이끈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일본 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했다. 대표팀 취임 일성에서는 해설자와 교수를 거쳐 코치 경험 없이 감독 자리에 오른 독특한 이력만큼 남다른 시각이 엿보였다. 

구리야마 감독은 2일 일본 도쿄에서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내년 3월 대만과 평가전으로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비에 들어가는 구리야마 감독은 "대표팀은 야구계의 보물들이 모이는 자리다. 부상 선수는 절대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대표팀 구성에 대해서는 "상황 대처 능력이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경험해본 이들과 대화를 나눠보겠다"며 "선수들의 상태는 그때그때 다를 수 있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로 싸우는 것도 중요하다.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팀 색깔을 억지로 만들 생각은 없다. 구리야마 감독은 "하고싶은 야구는 있지만, 있는 선수로 이길 수 있는 야구를 하는 것이 감독의 일이다. 스피드를 강조하거나, 파워를 앞세운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보다 모인 선수들로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전임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현 닛폰햄 단장)이 그랬듯 '미래의 야구선수'를 만들 수 있는 야구를 지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구리야마 감독은 "야구하는 아이들이 줄어들고 있다. 야구가 왜 재미있는지 알 수 있게 하는 선수, 책임감 있는 선수들이 마음을 합쳐 싸울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이와라 아쓰시 대표팀 강화위원장은 "프로야구 혹은 대표팀 감독 경험이 있고, 전국적인 인지도가 있으며, 아마추어를 포함한 야구계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사람을 선정했다"며 구리야마 감독을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프로 통산 7시즌 494경기 타율 0.279를 기록한 뒤 30살을 앞두고 은퇴했다. 2012년 닛폰햄 감독을 맡기 시작해 이번 시즌까지 10년을 채웠고, 취임 첫 해인 2012년과 오타니가 잠재력을 폭발한 2016년 두 차례 퍼시픽리그 1위를 이끌었다. 2016년에는 히로시마 카프를 제치고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이뤘다. 단 최근 3년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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